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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통쾌한 우주 액션버스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송고시간2017-12-16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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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원의 무비부비☆]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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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6Lqy5m-pH4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도와주세요, 오비완 케노비. 당신이 유일한 희망이에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1977)의 레아 공주는 이 한마디로 전 세계 소년들의 영웅심에 불을 질렀다. 이후 40년 동안 스타워즈는 긴 공백기를 거듭하며 8편의 작품으로 골수 팬덤을 확보했다. 은하 영웅이라는 컨셉과 특수능력은 여전히 SF 프랜차이즈의 트렌드의 중심이다.

오리지널의 후광은 신작 에피소드에 있어 양날의 검이다. 티켓 파워는 보장되지만, 높아진 대중의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라이언 존슨 감독은 부담감보다는 '영화를 찍는 느낌'이었다며 여유로움을 과시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뚜껑을 열어보니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서사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악의 세력인 스노크가 이끄는 '퍼스트 오더'가 은하계를 장악한 시대다. 선의 세력인 '레아' 장군과 저항군은 퍼스트 오더에 맞서지만, 수적 열세를 면치 못한다. 백발이 성성해진 레아 장군은 자신의 쌍둥이 남매이자 마지막 제다이인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에게 도움을 청한다.

레아의 사자인 '레이'(데이지 리들리)는 스카이워커를 만나 사제의 연을 맺고자 한다. 스카이워커는 레이에게서 놀라운 자질을 발견하지만, 제다이 시스템에 회의를 느껴 제자로 들이기를 거부한다. 수제자인 '카일로 렌'이 스노크에게 현혹돼 악에 물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레이는 카일로 렌의 환영과 교감하게 되고, 선과 악의 경계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신작은 강렬한 스페이스 액션을 앞세워 초반부터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트랜스포머를 뛰어넘는 액션의 디테일과 박진감 때문에 2D로 감상하기에 아쉬울 정도다.

러닝타임 152분의 대작임에도 지루함이 없다. 메인 플롯인 우주 전쟁이 레이, 핀, 카일로 렌, 포가 이끄는 네 개의 서브플롯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다만 서브플롯이 하나로 합쳐지는 후반부는 스토리를 조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완벽히 즐기고 싶다면 시리즈의 첫 두 에피소드 정도는 복기하고 가는 것이 좋다. '새로운 희망' 편은 스타워즈의 큰 그림과 캐릭터의 관계도를 이해하는 데 필수다. 출생의 비밀과 스승과의 결투, 갑작스러운 로맨스 등 스타워즈의 전통에 입문하는 데 효과적이다. '포스''광속 비행''제다이 오더' 등 스타워즈만의 어휘를 익히는 데도 용이하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제국의 역습' 편은 서사의 구조와 배경이 신작과 유사하다. 설원의 전투에서 사용된 전투봇과 무기가 상당 부분 라스트 제다이 편에 응용됐다. 협곡을 초고속으로 비행하며 적기를 따돌리는 장면도 유사하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한편, 인종의 다양성을 강조한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그간 스타워즈는 의상과 미술, 캐릭터 디자인 등 제작 부문에 동아시아의 전통 스타일을 응용해왔지만, 캐스팅에는 인색했다. 이번 신작에서 로즈 역을 맡은 아시아계 배우 켈리 마리 트란은 역대 스타워즈 중 가장 비중 있게 다뤄졌다. 다만 유아틱하고 극적인 감정선으로 점철된 '아시안 스테레오 타입'에 머문 점은 아쉽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시리즈는 SF 팬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 40년간 할리우드 SF 장르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화석이기 때문이다. 특히 첫 작품과 1999년 작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을 대조해보면 할리우드가 2D에서 3D로 진화하기 위해 들인 노력의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스타워즈의 성공은 스탠리 큐브릭 등 독보적인 연출가들이 기술적 한계로 묻어둔 각본을 다시 쥐게 하기도 했다.

라스트 제다이 편은 스타워즈의 초대 여주인공인 캐리 피셔의 유작이기도 하다. 연휴를 맞아 스타워즈 시리즈를 정주행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 프리퀄보다는 개봉 순서대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자세한 리뷰는 통통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포스터[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포스터[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jw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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