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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꼬박 벌어도 못 갚는 빚…과다대출자 10% 넘었다

송고시간2017-12-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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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대비 대출 비율 평균 210%

[그래픽] 연소득에 5배가 넘는 과다대출자 비율 추이
[그래픽] 연소득에 5배가 넘는 과다대출자 비율 추이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연간 소득의 5배가 넘는 빚을 진 과다대출자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이 500% 이상인 차주가 10.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5년 이상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대출 원금을 갚을 수 있다.

한은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약 100만명 가운데 LTI 500% 이상인 차주 비율은 1분기에 9.7%였는데 반년 만에 0.5%p(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엔 6.6%, 2013년 6.2%, 2014년 6.8%로 6%대에 머물다가 2015년 8.0%, 2016년 9.5%로 가파르게 뛰었다.

2014년 8월 정부가 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규제를 완화한 이래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빚을 낸 차주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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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I 평균은 3분기에 210.7%였다.

평균적으로 2년치 소득보다 조금 많은 규모의 대출을 갖고 있는 셈이다.

LTI 평균은 2013년 166.2%에서 2016년 203.9%로 뛰어 처음으로 200%를 넘었다.

올해 1분기에는 205.5%였는데 반년 만에 5.2%p 상승했다.

LTI 100% 미만은 2012년 59.6%에 달했지만 이제는 50% 선이 위협받고 있다.

올해 1분기 52.6%에서 3분기에는 51.7%로 떨어졌다.

한은은 부채 규모가 소득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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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는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었는데도 여전히 증가 속도가 빠르다.

3분기 가계신용은 1천419조1천억원으로 1천400조원을 돌파했다. 10월과 11월에도 약 월 10조원씩 불어났다.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비율은 94.1%로 작년 말에 비해 1.3%p 상승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장기 추세를 13분기 연속 웃돌고 있다.

소득보다 가계부채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말 155.5%로 1년 사이 5.6%p 상승했다.

이 비율은 2014년 3분기 133.9%에서 본격 상승, 3년 만에 21.6%p 뛰었다.

소득에 비해 빚이 과다하면 채무불이행을 했다가 신용을 회복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한은이 2014년 새로 채무불이행자가 된 이들을 추적한 결과 6월 말 기준 신용회복률이 LTI 100% 이상인 차주는 42.5%에 불과했다. 25% 미만이 62.8%인 것과 차이가 컸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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