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한중정상회담 겨냥 "안보는 美,경제는 中의존 韓 딜레마"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언론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통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매체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약점이 잡힌 상황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회담이 흘러갔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자 조간 신문에 "문 대통령의 한중정상회담이 성과가 없는 실패였다. 북한 문제의 진전과 사드 배치로 인한 대립 해소를 위해 서두르다가 중국측에 약점이 잡힌 형세다"라는 아사바 유키(淺羽祐樹) 니가타(新潟)현립대학 대학원 국제지역학연구과 교수의 발언을 전했다.

아사바 교수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서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됐다"며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 사진기자가 경비 담당에게 폭행을 당한 것도 '굴욕외교'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고 밝혔다.

홋타 유키히로(堀田幸裕) 가잔카이(霞山會) 연구원 역시 요미우리에 "한중정상회담은 시진핑 주석이 생각한 틀대로 결과가 나왔다"며 "문 대통령이 난징(南京)학살 희생자에 대한 추도를 반복하면서 '항일 공동투쟁'을 벌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도 걱정이다"라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한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한 한국의 딜레마가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마이치니는 "현재 직면하는 가장 큰 위기인 북한 정세와 관련해 한·미·일간의 연대는 필수적이다"며 "대중(對中)관계를 중시하다가 한미일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북한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 사진기자의 폭행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한중정상회담을 둘러싼 일부 한국 언론들의 비판적인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니혼게아자이신문은 중국이 문대통령을 냉대해 무례하다는 비판이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한국 사진기자가 중국 경비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도 한국 내에서 반중(反中) 정서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bk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12/16 10: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