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추종 ETF 급성장…순자산 35조원 돌파

송고시간2017-12-31 07:03

올해 10조원 넘게 증가…"ETF 선호 현상 지속될 것"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올해 증시 활황에 투자자들이 몰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35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은 27일 기준 35조2천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의 25조1천18억원보다 10조1천763억원(40.5%)이나 늘어난 것으로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67조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ETF 순자산 규모는 2002년 시장 개설 이래 최대다. 펀드 수는 325개에 달한다.

운용사별로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삼성자산운용 코덱스(KODEX) ETF 순자산 규모가 18조6726억원으로 시장의 52.93%를 차지한다. 이는 작년 말 12조5천901억원보다 6조825억원(48.3%) 늘어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ETF 순자산이 8조226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다. 이는 작년 말보다 2조2천644억원(39.3%) 증가했다.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도 각각 2조9천642억원과 2조270억원으로 1년 새 각각 8천965억원과 7천484억원이 늘어났다. 한국투신운용의 ETF 순자산은 연간 3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1조6천296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올해 ETF 시장이 불어난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펼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ETF로 몰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순자산 1조원이 넘는 ETF는 코덱스200, 타이거200, 코덱스레버리지, KBSTAR200, 코덱스삼성그룹, 코덱스코스닥150레버리지 등 모두 7개로 집계됐다.

코덱스200 ETF의 순자산이 무려 7조원을 넘었고 타이거200(3조2천676억원)과 KBSTAR레버리지(1조8천506억원)도 두각을 보였다.

연간 수익률은 코덱스 코스닥150 레버리지ETF가 연간 128.25%로 가장 높았고 타이거 코스닥150 레버리지가 125.09%, 타이거200IT레버리지가 105.08%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런 ETF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개별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주식형펀드나 뮤추얼펀드 등 액티브 펀드에서 이탈해 ETF로 속속 몰리고 있다.

글로벌 ETF 시장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2000년과 비교해 50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처럼 불어난 글로벌 지수추종 패시브 자금은 올해 ETF 위주로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도 유입되면서 증시를 부양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저비용으로 지수를 추종해 성과를 내는 패시브 펀드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어 ETF 선호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는 전 세계의 주식, 채권, 대체투자자산 등으로 다양해져 글로벌 자산배분 차원에서 유용한 투자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현황

(단위: 억원)

◇ 국내 순자산 1조원 이상 ETF 상품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