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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 숨진 화재원인…친모 "담배 피우다 아이 안고 잠들어"(종합)

송고시간2017-12-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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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연기로 질식사 추정…호흡기 내부서 그을음 발견, 화재 당시 호흡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화재로 4세 이하 삼 남매가 숨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현장 감식을 벌였지만, 화재원인을 규명할 만한 정황과 증거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

삼 남매 친모는 '술에 취해 라면을 끓이려 했다'는 진술을 번복해 '담뱃불을 잘못 끈 거 같다'고 진술했다.

국과수, 아이 3명 숨진 아파트 화재원인 조사
국과수, 아이 3명 숨진 아파트 화재원인 조사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31일 오전 2시 28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4살·2살 남아와 15개월 여아 아이 3명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대가 화재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가고 있다. 2017.12.31

광주 북부경찰서는 31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2시간 30여분 진행된 감식에서 경찰은 화재원인을 규명할만한 인화성 물질 등 특별한 증거나 정황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화성 물질이 발견되면 방화의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국과수는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을 정밀 분석해 발화점 등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한편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4세·2세 남아와 15개월 여아는 화재로 인한 연기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흡기 내부에서 그을음이 발견돼 화재 당시 호흡하고 있었다는 것이 경찰 과학수사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조된 삼 남매의 어머니 A(22)씨는 사건 초기에는 '술에 취해 귀가해 라면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뒀다가 잠들었다'고 진술했으나 이를 번복했다.

현장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 등 라면을 끓인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A씨에게 이를 확인했다.

A씨는 "귀가하면 라면을 끓여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나 보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담뱃불을 잘 못 꺼 불이 난 것 같기도 하다. 담배를 어떻게 껐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귀가 후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날씨가 추워 거실로 들어와 담배를 피웠는데, 15개월 딸이 칭얼대 작은 방에 들어가 딸을 안고 잠들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과정에서 담뱃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하지는 못했다.

광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나면 천천히 불이 나는 점으로 미뤄 급격히 불이 번진 이번 화재는 전기적 요인이 아닌 인화성 물질이나 가연성 물질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화인을 밝힐 증거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삼 남매 어머니를 상대로 계속해서 조사를 병행해 화재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아이 3명 숨진 아파트 화재…경찰 화재원인 조사
아이 3명 숨진 아파트 화재…경찰 화재원인 조사

31일 오전 2시 26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11층 주택에서 불이 나 한방에 자고 있던 4세·2세 남아, 15개월 여아 등 삼 남매가 숨지고 친모는 양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은 채 베란다에서 구조됐다.

영상 기사 삼남매 숨진 화재원인 불명…친모 진술번복 "담뱃불 피우다 잠들어"
삼남매 숨진 화재원인 불명…친모 진술번복 "담뱃불 피우다 잠들어"

[앵커] 오늘(31일) 새벽 광주의 한 아파트에 난 불로 삼 남매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감식까지 마쳤지만, 화재 원인을 규명할 만한 정황과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된 친모는 술에 취해 담배를 피운 것 같다고 진술한 상황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12시 반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합동 감식이 끝났습니다. 합동 감식팀은 오늘 아침 10시 반부터 현장감식을 했지만, 화재 원인을 규명할 만한 정황과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불이 숨진 아이들이 발견된 작은방에서 시작됐고,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으면서 급속도로 번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숨진 아이 세명은 모두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과수는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을 정밀 분석해 발화점 등 화재 원인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에 불이 난 시간은 오늘 새벽 2시 26분쯤입니다. 불은 25분 만에 진화됐지만, 아파트 작은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4살, 2살 남자아이와 15개월 된 여자아이가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아파트에 함께 있던 아이들의 친모인 22살 A씨는 팔과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라면을 끓이려다가 잠이 들었는데 불이 난 것 같다"고 말했지만, 현재는 "담배를 피워서 그런 것 같다"고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방화와 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입니다. 또 A씨가 불이 나기 직전 밖에 있던 전 남편 21살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죽고 싶다"는 말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외출해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불이 나기 30분 전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와 B씨는 지난 27일 합의이혼 판결을 받고 A씨가 아이들을 키우기로 했지만, 사건 당일까지도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 남편은 불이 나기 5시간 전 외출해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숨진 아이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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