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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 '국민 배우' 창당 선언…지역 정가 들썩

송고시간2018-01-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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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남부 타밀어권에서 큰 인기가 있는 영화배우 라지니칸트(67)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 의사를 밝히며 정계 진출을 선언, 인도 남부 지역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영화배우 라지니칸트(가운데)가 정계 진출과 창당 의사를 밝힌 뒤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인도 남부 첸나이에서 영화배우 라지니칸트(가운데)가 정계 진출과 창당 의사를 밝힌 뒤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1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라지니칸트는 전날 남부 타밀나두 주 주도 첸나이에서 지지자 집회를 열어 정계 진출을 선언하고 창당 계획을 밝혔다.

라지니칸트는 인도 타밀어권 영화계 '콜리우드'(첸나이 영화사 밀집 지역인 코담바캄 지역과 할리우드의 합성어)를 대표하는 배우로 1975년 데뷔해 17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1995년 작 '춤추는 무뚜'와 2010년작 '로봇' 등은 한국에서도 개봉했다.

2016년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카발리'는 개봉 첫주말 인도에서만 12억4천250만루피(208억원)의 흥행수입을 거둬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을 포함해 한국기업이 많은 타밀나두 주에선 1991년부터 2016년 사이에 다섯 차례에 걸쳐 모두 14년간 주 총리를 지낸 자야람 자얄랄리타(여)와 1977∼1987년 주 총리를 지낸 라마찬드란이 모두 인기 영화배우 출신인 탓에 라지니칸트의 정치인 변신이 이례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자얄랄리타 전 주총리가 2016년 12월 68세를 일기로 숨지며 지역 정계 구심점이 약해진 상황이기에 라지니칸트가 자신의 영화적 인기를 얼마나 정치적 인기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라지니칸트는 이날 집회에서 "타밀나두 주의 정치 시스템을 바꾸겠다"며 "2021년에 있을 타밀나두 주의회 선거에서 234개 주의원 선거구 전부에 후보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창당 작업이 빨라지면 당장 내년 상반기에 있을 인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그의 정당이 타밀나두 주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지니칸트는 현재 타밀나두 주 정부를 장악한 전인도안나드라비다 진보연맹(AIADMK)을 겨냥해 "지난 수년간 정치가 이 지역 주민들을 수치스럽게 했다"면서 "정치인들이 민주주의의 탈을 쓰고 주민들을 약탈했다"고 비판했다.

연방정부 여당이지만 타밀나두 주에서는 세력이 크지 않은 인도국민당(BJP)은 "라지니칸트가 내세우는 부패 없는 좋은 정치는 BJP의 유일한 목표"라며 라지니칸트의 창당 선언을 환영했다.

2016년 7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에서 라지니칸트가 주연한 영화 카발리가 개봉한 극장 앞에 팬들이 모여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7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에서 라지니칸트가 주연한 영화 카발리가 개봉한 극장 앞에 팬들이 모여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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