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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시위 촉발' 휘발유·계란 가격 긴급 대책

송고시간2018-01-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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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앙은행, 달러화 시중에 방출

3일 일상으로 돌아온 테헤란 시내[AFP=연합뉴스자료사진]
3일 일상으로 돌아온 테헤란 시내[AFP=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가 최근 한 주간 이어진 시위와 소요의 발화점이 된 휘발유와 계란 가격을 안정화하는 긴급 대책을 마련하면서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시위를 두고 '휘발유 시위', '계란 시위'라는 말을 나돌 만큼 이들 생활필수품의 가격은 이란 국민의 정서를 가장 불편하게 했다.

이란인의 주식 가운데 하나인 계란 가격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최고 70%까지 올랐다. 이란의 주요 생필품은 정부가 기준 가격을 결정한다.

공교롭게도 그 이튿날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서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현지에서는 보수 성향이 강한 마슈하드에서 반대 진영인 하산 로하니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계란 가격 급동을 계기 삼아 대규모 시위가 조직됐다는 소문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당시 시위대에선 계란 가격을 내리라는 구호가 나왔다.

이란 정부는 또 내년(3월21일 시작)부터 휘발유 가격을 50% 올린다고 발표해 국민의 불만을 샀다. 휘발유에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을 감축해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란에선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데다 직장이 없는 이들이 불법이지만 택시 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휘발유 가격이 50%나 오르면 이들에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나자 이란 정부는 개선책을 검토 중이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도 4일 "휘발유 가격을 50% 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유층엔 비싸게, 빈곤층엔 싸게 휘발유 가격을 나눠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란 중앙은행은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미국 달러화 대비 이란 리알화의 환율이 급등하자 이를 진정하기 위해 4일 달러화를 시중에 방출했다.

달러화 가치는 이란 물가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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