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떡 무심코 삼켰다가 큰일날 수 있습니다
송고시간2018-01-09 15:00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동그랗고 달콤하며 치명적인 것”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지(紙)는 일본에서 새해맞이로 떡을 먹다가 두 명이 질식사했다며 일본 떡 ‘모찌’를 이처럼 소개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에서 총 15명이 떡을 먹고 병원에 실려갔는데, 이 중 7명은 위중한 상태입니다. 일본에서는 이같은 일이 매년 1월 1일 즈음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새해 첫 사흘간 최소 128명이 떡을 먹다가 호흡곤란으로 병원을 찾았고, 이 중 9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일본에서는 떡국 요리인 ‘오조니’(お雜煮)를 먹으며 새해맞이를 하는데요. 여기에 들어가는 떡은 찹쌀로 만들어 부드럽고 쫄깃합니다. 이런 질감이 식사중 호흡곤란 등 사고를 유발하는 겁니다.
떡이 기도에 들러붙는 사고는 특히 치아가 좋지 않은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일본에서 새해맞이 떡을 먹다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의 90%가량이 65세 이상입니다.
명절 등에 떡을 즐겨 먹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고가 잦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한 병원에서 추석 떡을 먹은 환자가 질식해 숨졌고, 2014년에는 90대 노인이 생일떡을 먹다 질식해 숨졌습니다.
지난 2016년 한 해동안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로 호흡이 곤란해 119구급차로 이송된 응급환자는 366명에 이릅니다. 하루에 한 명 꼴로 음식이 목에 걸려 병원에 실려간 건데요. (출처: 소방방재청)
음식물로 인해 기도가 막힐 경우 3∼4분 이내에 의식을 잃게 되고, 4∼6분 후에는 뇌사상태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사고 발생시 빠른 응급처치가 필수입니다.
소방청과 전문가들은 음식물로 인해 기도 폐쇄가 일어나면 환자에게 먼저 기침을 하도록 유도하고, 환자가 기침마저 할 수 없을 때는 '하임리히법'을 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일본의 ‘떡 섭취중 질식사고’를 전하면서 BBC는 ‘(떡을) 씹고 씹고 또 씹으라’고 조언합니다. ‘잘게 자르고, 잘 씹고, 유사시 응급처치하기’, 떡 등 음식을 섭취할 때 잘 기억해야 할 것들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이한나 인턴기자
kir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8/01/09 15: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