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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빵생활' 정민성 "고박사 이감될 때 정말 울컥했어요"

송고시간2018-0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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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형사 전문 배우'…고박사는 제게 온 첫 기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애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엔딩은 '2상6방' 멤버들이 마운드에 복귀한 김제혁을 보러 '단관'(단체관람) 하는 모습이 아닐까.

하지만 그 엔딩에 고박사도 함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최근 대전교도소로 이감된 후 감감무소식이기 때문.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고박사를 연기한 배우 정민성(43)은 "전 형기가 5년이나 남아 동기들을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건 '귀휴'인데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고박사가 퇴장할 때 코끝이 찡했다고 했다.

"고박사가 갑자기 아프고, 회사에 복수도 하는 걸 보면서 퇴장할 날이 오는구나 생각했어요. 동료들이 송별회를 해줬는데, (박)해수는 고박사가 제혁에게 했듯 손편지도 줬어요. 이감되기 전 감옥 창문을 바라보는데 울컥했죠. 한순간에 이감되는 걸 보며 정말 자유가 없는 곳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감옥엔 절대 가면 안 돼요."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조·단역을 해온 정민성은 고박사가 연기 인생에 처음 찾아온 기회이기도 하고 자신의 성격과도 닮아 더 정이 간다고 했다.

"처음엔 조주임(성동일), 변호사(유재명) 역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답이 없었죠. 그런데 2개월 후 고박사 역 제안이 왔어요. 기뻤지만 긴장도 했죠. 쟁쟁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살아남을지 걱정돼서요. 그런데 늘 성실하지만 얻는 건 별로 없는 고박사가 저랑 꽤 닮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예 고박사가 되자고 생각했어요. '메모광' 고박사를 떠올리며 대본도 일일이 다 베껴 썼죠."

만반의 준비를 한 그도 위기가 있었으니 바로 고박사가 노래자랑에 나갔을 때였다고. 대본상 고박사가 '마이웨이'를 잘 못 부른다는 설정이었지만 정민성은 설정보다도 심각한 박치인 게 문제였다.

정민성은 "노래를 너무 못해 자괴감이 들었는데 노래 잘하는 (박)호산 형님이 카메라 옆에서 계속 도와주셔서 잘 끝냈다"고 말했다.

그는 고박사 캐릭터의 인기 비결로는 "헛똑똑이 같지만, 이 시대의 '짠한' 40대 가장으로서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민성은 '형사 전문 배우'로도 유명하다. 그는 "작품들을 보니 형사 역할은 늘 있더라"며 "찌들어 보이는 얼굴을 부각했더니 그 역할만 계속 들어왔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고박사를 발판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아내와 9살, 6살 아들이 거리에서 사람들이 알아볼 때 너무 좋아해준다"며 "감정에 정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민성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민성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고박사 역의 배우 정민성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9
ryousanta@yna.co.kr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민성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민성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고박사 역의 배우 정민성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9
ryousanta@yna.co.kr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민성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정민성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고박사 역의 배우 정민성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ryousanta@yna.co.kr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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