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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일본 우익사상 뿌리 '쇼카손주쿠' 실체 알린다

송고시간2018-01-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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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사상적 토대…군함도 등과 세계유산 등재

반크 제작 쇼카손주쿠 실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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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VjxrmZR7do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 우익사상의 뿌리인 쇼카손주쿠(松下村塾)의 실체를 알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https://youtu.be/FVjxrmZR7do)에 올리고 이를 SNS로 퍼뜨리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9일 밝혔다.

'21세기 부활하는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의 제국주의를 막는 한국 청년의 도전'이란 제목의 이 영상은 일본 에도시대의 교육자이자 메이지 유신의 정신적 지도자인 요시다 쇼인(1830∼1858년)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상반된 평가로 시작한다.

그는 일본에서 '도쿄 야스쿠니신사 신위 제1호', '일본 총리 등 최고 국가지도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등으로 추앙받는 반면 한국에서는 '일제 한반도 침략의 설계자이자 침략 정책에 이론을 제공한 인물', '한반도 침략 선봉자들의 정신적 스승' 등으로 비난받는다.

영상은 그가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메이지 시대를 이끈 일본 국가지도자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소개한다.

"러시아나 미국과 같은 강국과는 신의를 돈독히 하여 우호 관계를 맺고,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조선과 만주, 중국은 영토를 점령해 강국과의 교역에서 잃은 것은 약자에 대한 착취로써 메우는 것이 상책이니라."

이어 요시다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정한론'과 '대동아 공영론'을 설명한다. 정한론은 서구 열강의 압박으로 일본 무사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조선 정복으로 그들의 관심을 전환하기 위해 나온 논리이고, 대동아 공영론은 서양 열강의 일본 침략에 맞서 동아시아를 일본 중심으로 연대해 생존과 번영을 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영상은 21세기 일본에도 요시다 쇼인이 부활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아베 신조 총리가 그를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는그의 고조부 오시마 요시마사와 마찬가지로 요시다를 가장 존경하는 스승으로 꼽는다고 한다. 오시마는 동학혁명 당시 일본군 8천 명을 거느리고 아산에서 청군을 물리친 후 경복궁에 진입한 일본군 사령관이다.

아베는 총리에 취임하자마자 야마구치 현 하기시에 있는 요시다 신사를 찾았고, 2015년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으로 군함도 등 23곳과 함께 요시다가 세운 학당인 '쇼카손주쿠'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렸다.

쇼카손주쿠는 메이지 유신을 일으킨 일본 국가지도자들을 양성한 곳이며 제국주의 침략전쟁 사상을 잉태한 장소라고 영상은 소개한다. 아베가 이곳을 세계유산으로 올린 것은 과거 일본이 자행한 한반도와 아시아 침략의 역사를 숨기고 일본을 부강하게 만든 메이지 유신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보탰다.

영상은 "19세기 요시다 쇼인의 꿈을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 침략의 씨앗이 잉태되었듯이 21세기에도 그의 꿈이 재현된다면 아시아에 또 다른 재앙이 닥칠 것"이라며 "우리는 요시다 쇼인의 꿈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포장돼 다시 태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끝을 맺는다.

반크는 이 영상을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알려 나가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퍼뜨릴 계획이다. 또 영어 자막을 입혀 전 세계에도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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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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