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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늘] 첫새벽의 경악, 사망자만 6천4백34명

송고시간2018-01-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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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에는 이런 일이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교도=연합뉴스]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교도=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1995년 1월 17일 동트기를 기다리던 새벽 5시 50분께, 일본 간사이(關西) 효고 현 고베시 일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수많은 가옥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화재에 휩싸였으며 도로가 갈라지고 열차는 추락했습니다.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EPA=연합뉴스]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EPA=연합뉴스]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1923년의 '간토(關東) 대지진' 이후 일본 지진관측 사상 가장 큰 지진이었습니다. 규모 7.2였습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이 규모 9.0으로 일본 역사에 기록된 제1의 지진입니다.

인근 오사카와 교도까지 피해가 발생했지만 제일 큰 타격을 입은 도시가 인구 150만여 명의 고베시인 터라 흔히 '고베 대지진'으로 부릅니다.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EPA=연합뉴스]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EPA=연합뉴스]

지진의 피해가 컸던 이유는 진원지가 지표면으로부터 겨우 15km 아래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2016년 경주지진과 비교하면 2017년 포항지진의 피해가 더 컸던 이유도 이 진원의 깊이와 관계있습니다.

최종집계 결과 사망 6천4백34명, 부상 4만3천여 명, 주택 붕괴 50여만 채, 이재민 20여만 명, 재산 피해 약 14조 1천억 엔이었습니다. 이 14조 엔은 당시 일본 GDP의 약 2.5%에 해당한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EPA=연합뉴스]
고베 대지진 피해 모습 [EPA=연합뉴스]

2011년 대지진 때의 질서유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1년 대지진 때의 질서유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호물자 보내는 대한항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호물자 보내는 대한항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지진이 터진 뒤 일본도 처음에는 몹시 당황했으나 이른 시일 안에 충격에서 벗어났습니다. 일본 특유의 담담한 자세, 질서유지,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으로 일본인 스스로와 이웃을 돌아보는 자세를 찾아 나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6년 후에 더 큰 규모의 재앙이었던 '동일본 대지진' 때 일본은 세계를 감동하게 한 침착함과 질서를 보여줬습니다. '경이롭다'는 형용사를 쓸 수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고베 지진 21주년 추모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베 지진 21주년 추모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베 지진 보도에서도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 길게 줄을 늘어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생필품 중 특히 식수가 부족해 우리도 구호물자를 대량 공수했습니다.

탈선한 열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탈선한 열차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지진으로 조선·철강산업의 중심지인 고베시의 기간시설이 파괴돼 이 지역 산업 활동은 몇 년 동안 마비됐습니다. 특히 고베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항만시설이 파괴돼 당국은 `긴급부흥 3개년 계획'을 세워 5조7천여억 엔을 투입해 정비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16년 1월 17일, 지진 발생 21주년을 맞아 고베시에서 열린 추모식입니다. '지진의 기억을 잊지 말고 다음 세대에 잘 전하자'는 뜻으로 대나무 통 약 7천500개로 지진 발생일과 '미래(未來)'라는 글자를 불빛으로 그렸습니다.

탈선한 열차 [EPA=연합뉴스]
탈선한 열차 [EPA=연합뉴스]

doh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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