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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초대하고 폭격"…터키, 러·이란 대사에 시리아공습 항의

송고시간2018-01-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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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급진조직 소탕 빌미로 온건 반군 공격…회담에 해로워"

반정부세력 "러시아 주도 소치 회의 보이콧 미정"…미국에 관심 촉구

공습에 숨진 아기(오른쪽)를 안고 슬퍼하는 시리아 동구타의 부부
공습에 숨진 아기(오른쪽)를 안고 슬퍼하는 시리아 동구타의 부부

[AF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에서 시리아군 동맹의 공세에 인명피해가 급증하자 터키정부가 러시아·이란에 공식 항의했다.

터키 외교부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이란 대사를 불러들여 시리아 이들리브주(州) 공격에 관해 따졌다고 외교부 소식통이 밝혔다.

터키 외교부는 시리아군 동맹의 공습이 이들리브 '안전지대'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두 대사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러시아대사에게는 시리아군이 이들리브 공격을 멈추도록 러시아의 역할을 요청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시리아군이 '자바트 알누스라'와 교전을 빌미로 온건 반정부 세력을 공습하고 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러시아·이란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반군이 대부분을 통제하는 이들리브는 지난해 러시아 주도로 '긴장완화지대', 속칭 '안전지대'로 지정됐다. 각각 시리아군과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과 터키도 이에 합의했다.

안전지대에서는 시리아군과 반군 조직 사이에 휴전이 시행되고, 구호활동이 허용된다.

다만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비롯한 '급진조직'은 휴전에서 예외다.

차우쇼을루 장관이 언급한 알누스라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로, HTS의 전신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온건 반군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이런 태도는 정치적 타결 과정을 저해한다"면서 "소치 회의에 참석할 주체를 상대로는 (회담을 좌초시킬 수 있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연이 자욱한 반군 지역 동구타의 한 거리
포연이 자욱한 반군 지역 동구타의 한 거리

[AFP=연합뉴스]

러시아는 이달 29일 소치에서 시리아 사회 각 세력을 모아, 과도체제를 논의하는 '시리아 국민대화 대표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른 한편으로 시리아 동맹세력은 작년 10월말부터 북부에서 이들리브, 남서부에서 동(東)구타에 공세를 되레 강화했다.

동구타는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의 반군 지역으로 2013년부터 시리아군에 포위돼 식량·약품 부족을 겪고 있다.

국제 구호기구에 따르면 병원 등 필수시설을 가리지 않는 시리아군의 무차별 공습에 영유아 등 주민 피해가 속출하고 이들리브에서만 7만명 이상 피란민이 생겼다.

시리아 긴장완화지대 합의 '보증국' 러시아(가운데), 이란(왼쪽), 터키 정상
시리아 긴장완화지대 합의 '보증국' 러시아(가운데), 이란(왼쪽), 터키 정상

[AP=연합뉴스]

한편 시리아 반정부세력은 러시아가 단독으로 시리아 사태 협상을 좌우하지 않도록 미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반정부진영 협상단 대표 나스르 알하리리는 이날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후 AFP통신 취재진과 만나 "우리 모두는, 시리아 전체는 미국의 역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미국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국무부 인사 등 행정부 관리와 상·하원 의원과 접촉을 타진하고 있다.

반정부진영은 소치 회의가 유엔 주도 평화회의를 무력화하고, 바샤르 알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를 편드는 정치적 타협으로 귀결할 것을 우려한다.

앞서 지난달 약 40개 강경·군소 반군 조직은 소치 회의 참여를 거부했다.

그러나 반정부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협상단은 보이콧 여부와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하리리는 설명했다.

하리리는 유엔의 참여 여부도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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