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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삼정검에 처음 새겨진 '대통령 문재인'

송고시간2018-01-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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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이 수치를 달아주는 모습
역대 대통령들이 수치를 달아주는 모습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새로 보직을 받거나 진급한 군 수뇌부의 신고를 받았습니다. 잘 알다시피 군 신고식에서 장성들은 항상 칼(검)을 들고 있으며, 대통령은 이 검에 수치라는 것을 달아줍니다.

장성들이 들고 있는 검은 '삼정검(三精劍)'이라고 부릅니다.

삼정검은 우리나라에서 준장 진급자 이상에게 수여하는 검입니다. 전두환 대통령 때부터 의례용으로 만든 검입니다. 참여정부 때인 2007년 1월부터는 '외날의 칼'을 '양날의 검'으로 바꾸면서 이름도 '삼정도'에서 '삼정검'으로 달리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삼정검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의 앞면에 대통령 자필서명으로 각인한 '대통령 문재인'이 뚜렷이 새겨져 있습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필사즉생 필생즉사'

그 아래에는 한자로 '必死則生 必生則死'(필사즉생 필생즉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살려고 싸우면 반드시 죽는다'는 뜻이죠.

[사진톡톡] 삼정검에 처음 새겨진 '대통령 문재인' - 4

뒷면에는 좀 어려운 한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건강정 곤원령 일월상 강전형 휘뢰전'의 한자입니다. 옥편에서도 찾기 쉽지 않은 한자들인데, '하늘은 정(精)을 내리시고 땅은 영(靈)을 도우시니 해와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천이 형태를 이루며 번개가 몰아치도다'라는 의미입니다.

또 '운현좌 추산악 현참정'도 각인돼 있는데 이는 '현좌(玄坐)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현묘한 도리로서 베어 바르게 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조선 시대의 사인검
조선 시대의 사인검

이 삼정검의 모델은 양날의 검인 조선 시대 '사인검(四寅劍)'입니다. '호랑인 인(寅)'자가 들어간 특별한 검이었습니다. 네 마리의 호랑이가 포효한다는 보검으로서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호랑이 기운을 받아 제작했다는 검이라고 하네요.

삼정검에 새겨진 '대통령 문재인'
삼정검에 새겨진 '대통령 문재인'

위의 뒷면에 들어간 긴 한자가 바로 사인검에 신령한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새기던 주문(呪文)입니다.

칼집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과 무궁화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신고식에서 대통령은 '수치'(綬幟)'라는 것을 검에 달아줍니다. 수치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유공 단체를 포상할 때 달아주는 끈으로 된 깃발'입니다. 검에 달아주는 수치에는 장성의 보직과 이름, 임명 날짜 그리고 수여할 당시의 대통령 이름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삼정검에 새겨진 '대통령 문재인'
삼정검에 새겨진 '대통령 문재인'

이날 참석자들은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삼정검에 새겨진 주문대로 호랑이의 기운을 제대로 받아 곧고 용맹한 장군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doh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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