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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송고시간2018-01-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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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케빈 마틴 페이스북 모바일·글로벌 접근성 담당 부사장(VP)은 10일 저녁 페이스북 코리아 사무실에서 1시간에 걸쳐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국 정부·업계·개발자들과의 협력에 관한 구상을 설명했다.

또 글로벌 인터넷의 중심 국가인 미국의 방송통신정책 수장으로 4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의 망중립성 정책 변경과 제로레이팅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현안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마틴 부사장은 조지 워커 부시 행정부 1기 출범 당시인 2001년에 FCC 위원으로 임명됐고 부시 행정부 2기(2005∼2009년)에 FCC 위원장을 지냈으며, 2015년에 페이스북에 영입됐다.

다음은 마틴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와 면담 결과는

▲ 우리가 보기에는 잘 된 것 같으며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

-- 페이스북을 비롯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세금 문제가 한국에서 이슈가 돼 왔으며, 최근 페이스북은 국가별 매출을 따로 집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집계 방식이 어떻게 바뀌는지 설명해 달라.

▲ 작년(12월)에 발표한 것은 우리가 매출을 장부에 기록하는 방식의 변화다. '매출이 어디서 발생하는지'에 관한 투명성 관련 질문에 답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8년 내내 글로벌 수준에서 이것을 적절한 방식으로 하도록 점검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이다. 2019년 중에 이를 글로벌 차원에서 완전히 시행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여기서 생기는 문제점 중 일부는 광고 매출을 개별 국가별로 쪼개서 볼 수 없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출을 이중으로 계상하지 않도록 하는 데도 주의하고 있다. 이중 계상은 또다른 문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최근 미국 FCC의 망중립성 정책 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들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공화당 지명) FCC 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상대당인 민주당 지명 FCC 위원들과 함께 망중립성 정책 문서를 내놓는 등 망중립성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온 것으로 안다.

▲ 나는 항상 망중립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정부에서 일할 때 항상 (인터넷통신)사업자들이 규제를 덜 받는 여건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해 왔다.

망중립성에 대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속도를 줄이거나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인터넷통신사업자들을 기간통신사업자들에 준해 규제하기 시작한 2015년의 오픈 인터넷 규칙을 트럼프 행정부 들어 현 FCC가 (작년 12월) 폐기했기 때문에 2015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페이스북의 관점에서 보면, 망중립성이 중요하다. 회사들이 혁신을 창조하고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혁신 친화적인 생태계를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FCC의 망중립성 규칙 폐기에 따른) 변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활력 넘치는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케빈 마틴 페이스북 모바일·글로벌 접근성 담당 부사장(VP)이 10일 저녁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 코리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국 중소기업·개발자와의 협력 강화 등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미국 조지 워커 부시 행정부 1기 출범 당시인 2001년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으로 임명됐고 부시 행정부 2기(2005∼2009년)에는 FCC 위원장을 맡아 미국의 방송통신정책을 총괄했으며, 2015년 페이스북에 영입됐다. 2018.1.11.
solatido@yna.co.kr

-- 페이스북은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 프로그램 등으로 통신사들과 협력해 제로 레이팅(zero rating)을 해 왔으나 개발도상국들에서만 해 온 것으로 안다.
선진국 시장에서 제로 레이팅을 할 생각은 없는가

▲ 우리는 통신사업자들 등과 협력해 제로 레이팅이 적용되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가 참여하는 제로 레이팅 프로그램이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도 사람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고려할 용의가 있다.

-- 원론적으로 말해, 제로 레이팅 이니셔티브를 선진국 시장에 도입하는데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인가.

▲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더 많은 사람들을 온라인으로 데리고 오려한다. 이 점에서 개발도상국에서 (제로 레이팅 사업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항상 어떤 통신사업자들과 (제로 레이팅) 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실제로 (개발도상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리 파트너들의 본사는 선진국에 있는 경우가 있다. 다만 협력사업을 하는 지역이 온라인 인구가 많지 않은 국가들일 뿐이다. 그리고 원하는 통신사업자들만 자발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케빈 마틴 페이스북 모바일·글로벌 접근성 담당 부사장(VP)이 10일 오후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 코리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국 중소기업·개발자와의 협력 강화 등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미국 조지 워커 부시 행정부 1기 출범 당시인 2001년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으로 임명됐고 부시 행정부 2기(2005∼2009년)에는 FCC 위원장을 맡아 미국의 방송통신정책을 총괄했으며, 2015년 페이스북에 영입됐다. 2018.1.11.
solatido@yna.co.kr

-- 전직 FCC 위원장으로서, 최근 미국 FCC의 망중립성 정책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의견을 들려 달라.

▲ 아직 모른다. 미국에서 (FCC의 작년 12월 결정으로) 인터넷통신사업자의 법적 분류가 바뀌었지만, 큰 틀에서 망중립성의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특히 쟁점이 될만한 것은 '유상 우선권 부여'(paid prioritization·통신사업자가 대가를 받는 대신 특정 콘텐츠에 대해 트래픽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를 허용할지 여부다. 이는 콘텐츠제공자(CP)의 비용 부담과 요구로 이뤄질 수도 있고, 사용자의 요구로 이뤄질 수도 있다.

-- 유상 우선권 부여 허용이 사용자의 요구로 이뤄질 경우는 문제가 덜하지 않은가?

▲ 그런 면도 있지만, 만약 사용자가 실제 선택권이 없고 사실상 특정 콘텐츠에 대한 트래픽 우선권 부여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린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상황을 봐야 한다.

이것은 '고속차로'(fast lane)를 허용할지 말지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고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제각각이다.

-- 유상 우선권 부여 허용이 CP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 두고 봐야 한다. (고속차로가 허용된다 해도) CP들은 이를 이용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헬스케어, 비디오, 게임 등 여러 서비스가 (고속차로가 허용될 경우 고속차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 고속차로가 허용될 경우 자금력이 있는 선발업체들이 유리해지고, 신생업체들이 혁신적 서비스를 내놓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 페이스북은 망중립성을 지지한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유상 우선권 부여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지지한다. 고속차로가 허용될 경우 선발 대기업이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우리(페이스북)는 개방된 시스템을 확고히 지지한다.

-- 한국 시장의 특성에 대해 의견을 말해 달라.

▲ 10년 전 내가 FCC에 있을 때 한국은 이미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글로벌 리더였다. 예를 들어 10년 전 한국에서는 이미 휴대전화기에 비디오 방송을 쏴 주는 것(편집자주: 지상파 DMB와 위성 DMB를 뜻함)이 이뤄지고 있었다. 모바일 기기로 비디오를 보려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한국이 앞서서 보여 준 것이다.

-- 한국에 앞으로 투자하거나 한국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을 계획은.

▲ 여러 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개발자들과 중소기업들과 더 많은 파트너십을 맺을 길을 찾고 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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