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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호주, 정치는 '찬바람' 교역은 '활활'

송고시간2018-01-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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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 교역량 23%↑·수입 37%↑…정치는 '설전' 지속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와 중국이 정치적으로는 으르렁거리며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지만, 양국 간 교역은 이에 아랑곳없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12일 공개된 중국해관총서(관세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와의 교역량은 9천234억 위안(152조 원)으로 전년도보다 23% 증가했다고 호주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 포트 보타니 컨테이너 터미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 시드니 포트 보타니 컨테이너 터미널[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의 전체 교역량은 14% 증가했으며, 호주가 중국 전체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다.

호주로부터 중국의 수입액은 6천428억 위안(106조 원)으로 무려 37% 급증했다.

이런 교역량 증가는 호주 원자재의 가격 인상 및 수입 증가가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

호주가 주로 공급하는 철광석과 천연가스 수입은 각각 5%와 27% 증가했다. 또 철광석의 평균 수입가격은 28.6% 올랐다.

황쑹핑(黃頌平) 해관총서 대변인은 호주와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에도 계속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국 FTA는 2015년 12월 발효됐다.

황 대변인은 "환경 영향을 고려, 중국 내에서 석탄에서 가스로 옮겨가려는 노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며 "건전한 방식으로 교역이 계속 성장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양국은 교역이 크게 성장하는 것과 달리 정치적으로는 비난전을 펴며 냉각기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 국제개발부 장관인 콘세타 피에라반티 웰스는 지난 10일 중국이 남태평양 국가들에 쓸모없는 건물이나 도로를 지어주거나 불리한 조건으로 차관을 제공하면서 오히려 부담만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다른 나라에 손가락질하며 비난하거나 무책임한 언급을 하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보기를 희망한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중국 인민일보와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도 12일 호주를 향해 "무례하다"거나 "다시 한 번 중국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앞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달 초 중국을 겨냥, 호주 정치에 영향을 주려고 전례 없이 교묘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당에 대한 외국의 기부행위 금지 및 로비스트 등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강력한 반발을 불렀다.

중국 측이 강경한 어조로 비난한 것뿐만 아니라 주중국 호주대사를 초치해 관계 악화를 경고하면서 호주 내에서는 무역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 바 있다.

중국과 호주 국기 [시드니대학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과 호주 국기 [시드니대학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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