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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 돼지우리?…세계 언론, 트럼프 '거지소굴' 번역에 고심

송고시간2018-01-1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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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이 어려웠나…'
'내 말이 어려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지칭하며 내뱉은 '쉿홀'이라는 단어를 두고 전 세계 언론이 각양각색의 번역을 내놓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저속한 욕설이 많은 해외 언론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내 언론이 대부분 '거지소굴 같은'의 뜻으로 번역한 '쉿홀'(shithole)은 매우 지저분한 곳을 언급할 때 쓰는 비속어다. 그대로 직역한다면 글자 그대로 '똥 구멍' '똥 구덩이'다.

AFP는 직설적인 말부터 점잔을 빼는 표현까지 다양한 어휘가 전 세계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소개했다.

우선 모욕의 당사자가 된 아프리카는 독자들의 기분을 고려한 듯 제법 점잖은 표현을 사용했다.

탄자니아 매체 음와난치는 '더러운 국가들'이라고 적었고, 케냐 매체 데일리 네이션은 대변을 점잖게 이르는 스와힐리어 단어를 골랐다.

데일리 네이션 편집장은 "스와힐리어로 더 적합한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매체에 싣기에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 방송은 각각 '똥이 흠뻑 묻은', '아주 더러운' 나라들로 각각 적었다. 아사히신문은 '실외 화장실'로 결정했다.

중국 인민일보는 '불쾌한 나라들'로 보도하며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한 반면, 신화통신과 다른 매체들은 '오물통'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럽에서는 나라마다 다양한 표현이 등장했다.

그리스 언론은 '변소'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를 택했고, 오스트리아에서는 '쓰레기 구덩이'라는 표현이 많았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쓰레기 국가들'이라는 말이 대세였고, 독일 매체 중에는 '더러운 구덩이'로 쓴 곳이 많았다.

러시아 매체는 '냄새나는 구덩이'로, 루마니아 언론은 '막다른 길' '돼지우리'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벨기에의 플라망어 매체는 정확한 번역보다는 현지에서 널리 사용되는 속어인 '고환'을 사용해 의미를 전달했다.

AFP는 한국 언론에서는 '거지소굴'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됐으며, 문자 그대로 '똥통'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도 매체에 따라 'shithole'을 작은 따옴표를 사용해 인용 형식으로 옮겨적거나 'sh*thole' 등과 같이 철자를 가려 보도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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