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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스필버그 영화 '더 포스트' 금지…이스라엘에 항의 차원

송고시간2018-01-1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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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미국 할리우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신작품 '더 포스트'(The Post)의 상영을 금지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더 포스트'의 상영이 금지됐다"며 "스필버그 감독은 아랍연맹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고 레바논 정부도 이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전쟁이 벌어진 2006년 '정의로운 사람들의 재단(The Righteous Persons Foundation)'을 통해 이스라엘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아랍계 20여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를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유대인인 스필버그 감독은 1993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다룬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AP=연합뉴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AP=연합뉴스]

레바논에서 금지된 '더 포스트'는 1970년대 미국 국방부 극비문서인 '펜타곤 페이퍼' 폭로와 관련해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벌인 법정 투쟁을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 명배우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리프가 출연했고 최근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순위)에서 2위를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는 전미비평가보드에 의해 '2017년 베스트 영화'로 뽑히기도 했다.

레바논 정부의 조치는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아랍국가들은 격하게 반발했다.

또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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