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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공연' 가능성은…'남북 합동 오케스트라' 결성 어려울 듯

송고시간2018-01-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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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예술단 공연에 南측 참여하는 형태 가능성은 열려

공연하는 삼지연악단(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이 악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016년 11월 17일 문화회관에서 북한 어머니날을 맞아 공연을 하고 있는 삼지연악단. 2018.1.15

공연하는 삼지연악단(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을 파견키로 함에 따라 이 악단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016년 11월 17일 문화회관에서 북한 어머니날을 맞아 공연을 하고 있는 삼지연악단. 2018.1.15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남북이 지난 15일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공동 공연'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힘에 따라 기대를 모았던 '남북 합동 오케스트라' 성사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예술단이 남한 노래를 부르거나 남측 예술가가 공연에 참여하는 '부분적 협연'에는 열린 태도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실무접촉의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은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접촉 뒤 브리핑에서 '남북 합동공연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오늘 회담에서 공동 공연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초 대표단 명단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단체이자 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인 코리안심포니 관계자 2명의 이름이 포함되면서 남북 오케스트라가 화합의 하모니를 연주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준비 기간과 연습 시간 등 현재 여건을 고려할 때 2000년·2002년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남북을 오가며 펼쳤던 형식과 같은 합동공연은 성사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실무접촉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합동 오케스트라 등에 대한 기대가 아예 없던 것은 아녔지만, 북측이 설명하는 예술단의 성격이나 컨셉이 전혀 그런 쪽이 아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북한이 파견하기로 한 삼지연 관현악단은 우리 대표단이 예상했던 '오케스트라'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연주자와 가수, 무용가 등을 모두 포함한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지연 관현악단 규모는 오케스트라 80명에 노래와 춤 등이 합쳐진 140여명에 달한다. 기악 연주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예술가들을 선보이는 '종합 공연'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삼지연 관현악단이 노래와 춤, 연주가 섞인 공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남측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은 다양하게 열릴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공연할 때 남측도 참여할 수도 있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도 애초 생각했던 '오케스트라 협연' 대신 협상 과정에서 다른 차원의 '참여'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행사는 우리 정부, 우리의 초청에 따라 북측이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진행하는 일종의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축하공연의 성격"이라고 선을 긋고서 "앞으로 다만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남북 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무접촉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구성 등을 주로 소개한 이는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송월이 모란봉악단 단장 대신 관현악단 단장이라는 직함으로 이번 실무접촉에 참석한 점에 비춰 그가 삼지연 관현악단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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