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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년 전 동해 열리며 평창 일대 융기…스키장 모태"

송고시간2018-01-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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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지질 논문 국제학술지에 실려…올림픽 개최지로는 처음

국제지질학 리뷰 온라인판에 발표된 '평창 2018 동계올림픽 사이트의 지질' 논문 설명 자료 [대한지질학회 제공=연합뉴스]

국제지질학 리뷰 온라인판에 발표된 '평창 2018 동계올림픽 사이트의 지질' 논문 설명 자료 [대한지질학회 제공=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천200만년 전 태백산맥이 융기(땅이 기준면보다 높아지는 현상) 하면서 강원도 평창 등에 스키장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대한지질학회는 김현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조문섭 일본 규슈대 초빙교수·민경원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의 '평창 2018 동계올림픽 사이트의 지질'이란 제목의 논문이 국제지질학 리뷰(International Geology Review) 온라인판에 실렸다고 16일 밝혔다.

올림픽 개최지 지질학적 역사가 그 개최 시기에 맞춰 이름 있는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학회는 설명했다.

논문은 강원도 평창과 정선의 지질학적 의미와 역사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두 지역은 태백산맥의 대표적인 마을로 지질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초기 고생대(약 5억 년 전) 지층을 평창층군과 정선층군이라 부르는 게 그 방증이다.

그 위에 약 3억년 된 석탄기-페름기 퇴적암이 쌓여 있다.

올림픽에서 활강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경우에도 퇴적암(사암)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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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분지 퇴적암은 2억5천만년 전 대륙충돌로 만들어진 경기외연대와 포개지며 거대산맥을 만들었다.

이어 조산운동을 통해 강릉·평창·원주와 서울에 걸쳐 널리 분포하는 1억7천만 년 된 쥐라기 화강암을 형성했다.

연구진은 이후 약 2천200만년 전 아시아 대륙 주변부가 벌어지며 동해를 만들 때, 그 힘이 대륙 안쪽으로 전달돼 태백산맥이 융기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동해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스키장은 구경도 못 했을 법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대한지질학회 관계자는 "태백산 일대는 석탄과 구리 등 자원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선조의 애환이 녹아든 곳"이라며 "지질학적으로 우리 학회에서도 전 국민의 축제인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면서 과학연구 결과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누구나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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