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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보딩패스 리더기 장애로 출발 지연도(종합3보)

송고시간2018-01-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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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4시 11분 마닐라발 대한항공 여객기 도착하며 본격 운영

두 터미널 간 교통편 부족…"무인시스템 좋지만 이용 힘든 사람도 배려해줬으면"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보딩패스 리더기 장애로 출발 지연도(종합3보) - 1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첫 손님 도착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첫 손님 도착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식 개장일인 18일 새벽 마닐라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4시20분에 도착한 정유정 씨가 승무원과 걸어나오고 있다. 2018.1.18
jieunlee@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김기훈 최평천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선도 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날개'인 제2여객터미널을 18일 공식 개장했다.

개장 첫날 제2터미널은 비교적 순조롭게 운항을 시작했으나 보딩패스 리더기의 장애나 기체 결함 등으로 인해 여객기의 출발이 지연되는 등 예기치 않은 혼란도 빚어졌다. 또 안내 부족으로 터미널을 잘못 찾아가는 승객 오도착 사례가 발생하고,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간의 연계 교통편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 첫 도착 비행기 활주로 안착…출발은 순조로워

제2터미널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첫 착륙 여객기인 필리핀 마닐라발 대한항공 KE624편은 오전 4시 11분께 활주로에 안착했다.

이어 20분께 게이트 접현을 마쳤으며 28분께 승객 331명이 제2터미널에 내리며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이날 제2터미널에서 첫 고객 맞이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유정(31·여)씨가 첫 손님으로 선정돼 마닐라노선 왕복 항공권과 황금 열쇠 등 축하 선물을 받았다.

정씨는 "이런 자리의 첫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 굉장히 영광이다"며 "제2터미널이 생겨서 피크 시즌에도 많은 분이 좀 더 편안하게 여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도착 항공편을 운항한 최운식 기장에게는 기념패가 증정됐다. 최 기장은 "그동안 세계 조종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인천공항이 가장 안정되고 편리한 공항으로 선정돼왔다"며 "이번에 제2터미널이 문을 열며 인천공항이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공항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은 "제2터미널 만들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스마트 에어포트·아트 에어포트를 추구하면서 창이공항 등 경쟁공항을 따돌리고 세계 최고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곧바로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이동했으며, 검역과 입국·세관 심사 등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졌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식 개장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식 개장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식 개장일인 18일 새벽 마닐라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4시20분에 도착한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출입국심사대로 향하고 있다. 2018.1.18
jieunlee@yna.co.kr

◇ 첫 출발 여객기 15분 지연…기체 결함에 6시간 지연도

이날 오전 7시 55분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KE621편)는 제2터미널을 출발하는 첫 여객기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 여객기는 기내 청소작업 등이 늦어지면서 15분 뒤인 오전 8시 10분에야 이륙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후속 여객기들의 출발도 차례로 미뤄지는 등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객기 출발이 15분 정도가 지연되는 것은 흔한 경우라지만 첫 출발 여객기의 상징성을 생각했을 때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했다는 게 이용객들의 지적이었다.

또 보딩패스 리더기 장애 등으로 홍콩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603편의 출발이 약 53분 미뤄졌으며 중국 선전행 KE827편은 제방빙 장치 계통에 결함이 발견돼 6시간 이상 승객들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었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18일 공식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앞 무료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제1터미널로 가기 위해 승객들이 긴 줄을 서있다. 2017.1.8pc@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18일 공식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앞 무료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제1터미널로 가기 위해 승객들이 긴 줄을 서있다. 2017.1.8pc@yna.co.kr

◇ 터미널간 무료 셔틀버스 부족…"이동 불편"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사이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됐지만, 버스의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어 여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1터미널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제2터미널로 입국한 박모(34·여)씨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제1터미널로 이동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지옥' 같았다"며 "제2터미널 주차장을 개장 전에 미리 개방했으면 입국할 때 불편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항공사는 5분 간격으로 2개의 터미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했지만, 몰려드는 승객들을 옮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제2터미널에 셔틀버스가 도착하자 긴 줄이 순식간에 줄어들었지만, 대기 중인 모든 승객이 버스 1대에 탈 수 없었다. 대다수의 승객이 큰 여행용 가방을 들고 있어 버스는 더욱 비좁았다.

결국, 10여 명의 승객은 도착한 버스를 보내고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버스가 떠나자 30초도 안 돼 줄이 다시 길게 늘어섰다.

중국에서 입국했다는 신모(47)씨는 "5분 간격 배차도 부족한 것 같다"며 "제1터미널 주차장에 가야 하는 사람이 많아 버스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오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하면서 대한항공은 제2터미널로 이전했지만 기존 제1터미널에는 여전히 대한항공 발권 창구가 표시된 안내판이 남아있었다. 2018.1.18.pc@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오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하면서 대한항공은 제2터미널로 이전했지만 기존 제1터미널에는 여전히 대한항공 발권 창구가 표시된 안내판이 남아있었다. 2018.1.18.pc@yna.co.kr

◇ 무인시스템 안 쓰는 사람들도 배려를…안내 부족도 문제

제2터미널은 무인 발권 시스템을 대폭 확충했지만, 항공사 발권 창구 내 직원들이 부족해 무인시스템이 낯선 이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은 김모(44)씨는 "대한항공이 제2터미널로 옮기면서 자리도 늘어난 것 아니냐"며 "넓어진 만큼 창구도 더 열어서 승객들의 수속을 빨리하면 좋을 텐데 여전히 줄이 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시민 역시 "무인 시스템도 좋지만, 무인 시스템 이용이 낯설고 힘든 사람들도 있다"며 "항공사가 직원들을 더 뽑든지 해서 빨리빨리 수속을 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또 터미널 간 안내 부족도 문제였다. 18일부터 제2터미널이 운영되면서 대한항공 등 4개사는 제2터미널로 이전을 마쳤지만, 기존 제1터미널에는 대한항공 발권 창구가 그대로 표시된 안내판도 있었다. 또 안내판 부족 등의 이유로 터미널을 잘못 찾아가는 오도착 사례도 꾸준히 발생했다.

kihun@yna.co.kr

인천공항T2 시대 열렸다
인천공항T2 시대 열렸다

북적이는 면세점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식 개장일인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내 면세구역에 많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8.1.18
jieu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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