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LGU+, 케이블TV 인수 추진…방송통신시장 지각변동 오나(종합)

송고시간2018-01-18 11:02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매물 거론된 CJ헬로는 부인…LG측 "타 업체도 검토"

유·무선 시너지 기대…합산규제 일몰로 업체간 몸집 경쟁 확산할 듯

LG유플러스 로고
LG유플러스 로고

[LG유플러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고현실 이도연 기자 = LG유플러스[032640]가 케이블TV 인수에 나서면서 방송통신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매물로 거론되던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037560]는 인수설을 부인했지만, LG유플러스는 "다른 업체도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LG유플러스는 18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케이블TV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액면대로 보면 상대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뜻이 분명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유동성이 탄탄하고 대기업을 등에 업고 있어 인수합병에 필요한 1조원대의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게 시장의 판단이다.

CJ헬로와 최대주주인 CJ오쇼핑[035760]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인수설을 부인했다.

CJ헬로 관계자는 "다각적인 자체 성장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매각은 현재 대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CJ그룹 관계자도 "CJ헬로는 매각할 계획이 없다. SK텔레콤으로의 매각이 공정위에서 불허된 상황에서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고 당장 재추진하기도 어렵다"며 "CJ헬로는 오쇼핑의 자회사 형태로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CJ 측의 부인에도 LG유플러스의 인수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를 주요 성장 축으로 삼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해왔다. 급성장 중인 IPTV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J헬로 로고
CJ헬로 로고

[CJ헬로 공식블로그 캡처]

LG유플러스는 작년 상반기 기준 IPTV 시장 3위 사업자(점유율 10.42%·가입자 317만명)다. 종합유선방송 1위인 CJ헬로(점유율 12.97%·395만명)를 인수할 경우 총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3.39%, 가입자 수 725만명을 확보해 SK브로드밴드(13.38%)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유료방송시장 1위 KT(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와 격차도 크게 줄어든다.

CJ헬로가 아니더라도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 지배력을 급속도로 확대할 수 있다. 케이블TV 시장 3위 사업자 딜라이브(점유율 6.66%, 가입자 203만명)도 현재 매물로 나온 상태다.

케이블TV 시장은 IPTV에 밀리며 장기간 침체에 빠져있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초고속인터넷, 무선통신 등과 결합해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데다 지역 영업망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SK텔레콤(브로드밴드)의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 인수가 무산된 이후에도 통신사들의 인수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연합뉴스 자료 사진

게다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통신시장 1위 사업자도 아니라 당시 문제가 됐던 방송통신시장의 지배력 전이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 속에 최대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경쟁제한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다.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가 올해 6월 일몰하는 점 역시 방송통신시장의 합종연횡에 힘을 실어준다.

특수관계자의 합산 점유율이 33%를 넘으면 가입자를 늘리지 못하도록 한 합산규제가 사라지면 대형 M&A의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의 몸집 불리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막대한 인수 비용과 케이블TV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점은 인수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기업 가치를 보장받으려는 케이블TV 업체와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헬로의 경우 SK텔레콤이 2015년 말 M&A를 추진할 당시 9천억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okk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