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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청바지 29벌로 사회 변화상을 말하다

송고시간2018-01-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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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예술가 이지은씨, 강경 근대건축물거리서 개인전

(논산=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청바지로 사회상을 표현하는 조형예술가 이지은씨 개인전이 18일 오후 작가의 고향인 충남 논산시 강경읍 근대건축물 문화거리 특별전시관에서 막을 올렸다.

'곳, 빠져들다'란 주제로 마련된 이 전시회에는 현대 사회상을 표현한 작품 29점이 선보였다. 개인전은 다음 달 18일까지 열린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이색 전시회를 여는 이씨에게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과 대전 일리아갤러리, 세종 조치원정수장에 이어 네 번째 '블루 프로젝트'다.

이지은 작가
이지은 작가

이씨는 버려진 청바지를 소재로 사물의 탄생과 환원을 통한 자연의 이미지를 현대 사회상으로 표현하는 추상 작가다.

물이 들거나 빠지는 청바지의 특성을 통해 현대사회의 결합 혹은 해체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는 동시에 현대사회가 맞닥뜨린 공동체의 의미와 개인 소외의 사회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그는 "청바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한 개쯤을 가진 보편적인 옷이지만, 사람들은 이 청바지를 찢거나 붙이는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며 "공동체에 속하고 싶은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두드러지게 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오프닝 시간을 2018년 1월 18일 18시로 잡은 것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18'이 생명의 탄생을 뜻하는 용어이면서도 금기하는 욕설로 쓰이는 등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숫자라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그는 "애창곡을 뜻하는 18번, 청춘의 상징인 낭랑 18세처럼 18은 '우리'라는 공동체를 바탕으로 우리의 생활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숫자"라며 "동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이름이 시발(始發)인 것처럼 시발은 시작, 출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작가가 청바지를 이용해 만든 작품
이지은 작가가 청바지를 이용해 만든 작품

개인전이 열리는 강경 근대건축물 문화거리 특별전시관이 이씨가 자란 곳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예술가의 꿈을 키운 삶의 공간이자 고향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고향에서의 새로운 첫 시작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생동감을 느끼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긴 특별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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