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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쿠웨이트에 근로자 신규송출 중단…'성적 학대' 조사

송고시간2018-01-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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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쿠웨이트에 대한 근로자 신규송출을 중단했다.

쿠웨이트 가정에서 일하던 필리핀 여성이 성적 학대를 받고 자살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20일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실베스트레 벨로 필리핀 노동고용부 장관은 전날 밤 쿠웨이트에서 일하려는 근로자들에 대한 허가 절차를 중단할 것을 해외취업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벨로 장관은 쿠웨이트에서 7명의 필리핀인이 사망한 데 따른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들 사망자는 대부분 2016년에 파견된 가사도우미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해외근로자 송출업체의 구인 광고[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해외근로자 송출업체의 구인 광고[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벨로 장관은 이들의 사망과 관련, "정의를 찾으려고 한다"며 "(사망 경위)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근로자 송출 절차를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런 조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18일 쿠웨이트에 필리핀 근로자 송출을 전면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쿠웨이트에서 4명의 필리핀 여성을 잃었다"며 이들 여성이 고용주의 성적 학대에 시달리다가 자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칼리드 알 자랄라 쿠웨이트 외무차관이 유감을 표명했다고 쿠웨이트 국영 KUNA 통신이 보도했다.

알 자랄라 차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파악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필리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쿠웨이트에 있는 필리핀인은 17만 명을 넘는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언급한 사건을 일반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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