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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바람앞 촛불지키듯 대화 지키는데 국민 힘 모아달라"

송고시간2018-0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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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회의서 "대화 분위기 지속 낙관 못해…평창 이후까지 살려야"

"최악 남북관계속 기적같은 남북대화…평창으로만 끝나면 외교안보 어려움"

북한에도 "남북이 역지사지하며 차근차근 극복하도록 노력 필요" 주문

문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
문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조현옥 인사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2018.1.22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지금의 (남북) 대화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아무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평창올림픽 덕분에 기적처럼 만들어낸 대화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 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는 지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의 길을 여는 소중한 기회를 맞고 있다. 마침 이 시기에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남과 북을 마주 앉을 수 있게 만들어준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남북대화가 한창인 와중에 대화 지속 여부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경각심을 드러낸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그만큼 어렵사리 만들어낸 남북화해의 계기를 잘 살려 한반도 평화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이후 최악으로 무너진 남북관계 속에서, 한반도에 다시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마련된 남북대화"라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그것을 위한 남북대화는 그 자체로서 매우 의미가 크고, 평창올림픽 성공에도 큰 역할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그러나 만약 그것만으로 끝난다면 그 후에 우리가 겪게 될 외교·안보상의 어려움은 가늠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또다시 대화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하고 다양한 대화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만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지속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은 기회를 다시 만들기 어려운 만큼 국민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치권과 언론도 적어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 만큼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북한도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오랜 단절 끝에 모처럼 마련된 대화여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남북이 함께 역지사지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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