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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치 "우울한 얘기보다 '음악의 재미' 찾고 싶었죠"

송고시간2018-0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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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앨범 '3'…정인·선우정아·레이디제인 등 여성뮤지션 9명 참여

5년 만의 정규 앨범 낸 조정치
5년 만의 정규 앨범 낸 조정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가수 조정치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7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뮤지션 조정치(40)는 반평생 음악만 한 베테랑이다. 스무살 무렵부터 가수들의 공연에서 세션으로 기타를 치고 노래를 썼다. 2010년대 들어서는 가수 윤종신의 이른바 '음악노예'로 불리며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대부분의 앨범에 편곡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6일 5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정규 3집 '3'을 낸 조정치를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3'은 조정치가 10년 전부터 차곡차곡 쌓아둔 곡에 내로라하는 여성뮤지션 9명의 목소리를 입힌 앨범이다. 배우자인 정인을 비롯해 강이채, 김그림, 키니케이, 사비나 앤 드론즈, 프롬, 레이디제인, 선우정아, 연진이 힘을 보탰다.

조정치는 "노래마다 가장 잘 맞는 가수를 섭외하고 싶었다. 겁 많고 남에게 부탁을 잘 못 하는 성격인데, 한 분도 거절하지 않고 응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친한 사이는 김그림과 레이디제인 뿐이었다"며 "일면식이 없는 사비나 앤 드론즈 씨와 강이채 씨에게는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나머지 가수들은 지인을 통해 건너건너 섭외 연락을 돌렸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조정치 "나이 들면서 편안해졌어요"
조정치 "나이 들면서 편안해졌어요"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가수 조정치가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27
mjkang@yna.co.kr

수록곡의 스펙트럼은 넓다. '사랑가', '연애의 맛', '키스 잘하는 법'처럼 달달한 노래부터 '헤어져서 좋은 일들', '이혼' 등 관계의 종말을 고하는 노래까지.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사랑이라기보다 인간관계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듣기 편안하다. 조정치 2집 '유작'은 타이틀부터 어둡고 묵직했지만 '3'은 귀에 거슬리지 않고 술술 넘어간다. 조정치는 변화의 이유로 '나이 듦'을 꼽았다.

"예전에는 음악의 원천이 우울한 정서였던 것 같아요. 사물을 다 부정적으로 보고 최악부터 생각했죠. 그런데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으면서 너그러워지고 편해졌어요. '유작' 때 했던 그런 얘기는 그만하고 싶어졌죠. 더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음악에 나 자신을 담는 데 의미를 두지 않고 음악적 재미를 찾는 데 집중하게 됐어요."

조정치 정규 3집 '3' 재킷
조정치 정규 3집 '3' 재킷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2013년 오래된 연인 정인(38·본명 최정인)과의 결혼과 2017년 딸의 탄생도 그가 둥글어지는 분기점이 됐다. 조정치는 잘 자고 잘 먹는 효녀라며 딸 자랑을 했다. 양가 도움 없이 부부가 아기를 돌보지만, 아이가 정말 예뻐서 힘든 줄도 모르겠단다.

"제 평생의 가장 큰 변화가 아이가 생긴 거죠. 육아하면서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어제'라고 할 만큼 매일 행복해요. 어느 날은 하루 만에 갑자기 등근육이 더 자랐던데, 아이가 변해가는 걸 보면 마냥 신기해요."

특히 아내와의 음악적 교류는 최근 더 늘었다고 했다.

조정치는 "결혼 전에는 음악 이야기를 하면 서로 싸우게 되니까 피했던 것 같다. 가장 가까이 좋은 가수가 있었는데 등잔 밑이 어두웠다"며 "그런데 결혼 뒤에는 자연스럽게 서로 상의한다. 의지할 사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적 목표를 묻자 '타협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는 씁쓸한 기억이 있다. 정인이 부른 2012년 '월간 윤종신' 6월호 '오르막길'을 작업할 때다. 당시 결과물에서 기타 솔로 부분의 음정이 좋지 않았지만,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넘어갔다. 두고두고 후회됐다.

조정치는 "끝까지 붙들고 가야 하는데 어느 순간 지쳐서 잘 못 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제 노래든, 다른 가수의 노래를 작업하든 타협하지 않는 게 1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정치 '3'에 참여한 9명의 여성 뮤지션
조정치 '3'에 참여한 9명의 여성 뮤지션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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