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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프간의 카우보이 '12 솔져스'

송고시간2018-02-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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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mEoezOj5HY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천둥의 신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가 아프간 용사로 거듭났다. 생환 확률 0%의 작전을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의 캡틴이다. 전우들도 전원 상남자 캐릭터로 포진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12 솔져스'는 9·11사태가 모티브인 전쟁 액션 블록버스터다. 더그 스탠튼의 소설 '홀스 솔져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12솔져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12솔져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알카에다의 9.11 테러 직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특수부대를 파병한다. 선발 분견대인 ODA 595는 12인의 정예부대다. 캡틴인 '미치 넬슨'(크리스 헴스워스)은 부대원 중 유일하게 참전 경험이 없다. 상전들은 그를 못 미더워하지만, 595의 대원들은 그에게 충성한다.

미치의 임무는 군사요충지 '마자르'를 탈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북부연맹을 이끄는 '도스툼' 장군과 연합해야 한다. 마자르를 지키는 탈레반 군사는 어림잡아도 5만 명에 달한다. 주어진 시간은 겨울 한파가 시작되기 전, 3주뿐이다.

막상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해보니 모든 것이 낯설다. 12인의 이동수단은 말이고, 그나마도 6필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북부연맹은 분열된 상태다. 어렵게 만난 도스툼 장군은 미치를 신뢰하지 않는다. 미-아프간 연합군은 열세에 몰린 상태에서 전투를 강행한다.

'12솔져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12솔져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12 솔져스는 선과 악의 이분법적 관점에서 바라본 전쟁영화다. 가치판단을 배제한다면 비디오게임을 하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탈레반은 테러를 자행하고 선량한 시민을 학살한다. 미군은 그런 탈레반에 폭탄을 투하해 징악한다. 미션 목표에 다가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가치판단이 결부되면 폭넓은 해석이 가능하다. 말에 탄 미군 특전사가 저격할 때마다 적장이 쓰러진다. 이에 북미 평단은 '존 웨인식 징고이즘'을 거론하며 12 솔져스의 우파적 시각을 경계했다. 그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그린 베레'는 베트남전 영웅의 활약을 그렸다. 그린 베레 상영 당시 현지 관객들은 뉴스 보도 내용과 다른 낙관적 영웅담에 혼란스러워했다.

12 솔져스는 호화 제작진이 뒷받침된 전쟁 영웅담이다. '블랙 호크 다운'의 제리 브룩스가 제작하고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제작진이 합류했다.

'12솔져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12솔져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미국의 육군 특공대의 실화를 다뤘다는 점에서는 희소가치가 있다. '선 로켓포, 후 돌격'이라는 현대 전쟁의 공식이 현실성 있게 다가온다. 밀리터리 장르의 팬이라면, 각종 로켓포와 신무기가 보는 맛을 더한다. 정확한 재현을 위해 실제 기밀 작전에 투입됐던 군인들이 제작 과정에 참여했다. 아쉬운 점은 신스틸러의 부재다. 헴스워스 외에도 '맨 오브 스틸'의 마이클 섀넌, '마션'의 마이클 페나 등 주연급 출연진이 포진했다. 그러나 전작의 역할이 강렬해서인지 임팩트가 적다. '문라이트'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선보였던 트래반트 로즈 역시 소모적인 캐릭터에 그쳤다.

'12솔져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12솔져스'[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한편, 중동의 지리와 풍습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스토리의 얼개는 단순하지만, 이국적인 소재가 문화적 상상력을 부추긴다. 미치 일행이 도스툼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고른 선물도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 '12 솔져스'의 더욱 자세한 리뷰는 '통통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솔져스'의 포스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12솔져스'의 포스터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jw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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