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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국고채 보유 늘수록 금융위기 발생시 가속화 가능성"

송고시간2018-01-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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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감소 때문…"모니터링 강화해야"

한국은행
한국은행

[촬영 노재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국고채 장외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지분이 확대할수록 금융위기 발생시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화정책 파급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지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1일 BOK 경제연구 '투자자별 보유지분과 국고채 시장의 유동성' 보고서에서 2007∼2016년 외국인, 은행, 보험·연기금, 금융투자사별로 장외 보유지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의 장외 보유지분이 증가할수록 국고채 시장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고채 시장 유동성이 떨어지면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없는 경우가 늘어나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는 등 금융위기가 가속할 수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기준금리 변화가 국고채 금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어 효과를 떨어뜨리게 된다.

분석 결과 외국인 장외 보유지분이 늘수록 가격 충격은 커지고 거래 활성화는 저하하는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글로벌 네트워크, 투자 경험 등 정보가 많은 상태에서 국고채를 거래하고 이에 따라 새 정보가 국고채 가격에 반영되며 가격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국인 보유비중이 늘면서 중·장기 투자자인 외국 중앙은행의 보유비중이 느는 점도 거래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보유지분 증가에 따른 시장 유동성 감소 현상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7∼2009년보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6년 심화했다.

양적 완화 후 외국인 자금이 더 많이 들어온 탓이다.

국내 투자자 중에선 금융투자사 보유지분이 확대할수록 가격 충격이 줄었고 거래가 활성화했다.

은행과 보험·연기금은 발행 만기별로 상이해 일관된 결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 부연구위원은 "현재 외국인 장외 보유지분 확대 때문에 위기가 온다는 것은 과한 해석"이라면서도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채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국고채 시장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장외 거래 투명성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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