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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군사대응안 놓고 미국 백악관-국방부 긴장"

송고시간2018-02-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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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더 많이 내놓으라는 백악관 주문에 국방부는 '너무 공격적' 우려"

매티스 지난해 비무장지대 방문에서 서울 위험성 목격


뉴욕타임스 "더 많이 내놓으라는 백악관 주문에 국방부는 '너무 공격적' 우려"
매티스 지난해 비무장지대 방문에서 서울 위험성 목격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 백악관이 더 많은 대북 군사 타격 방안들을 내놓을 것을 미 국방부에 주문하고 있으나 국방부가 일부러 미적거린다고 생각하고 있어 국방부에 대한 백악관의 짜증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10월 판문점을 방문한 매티스(왼쪽)장관과 송영무장관 [연합뉴스 자료사〕
지난해 10월 판문점을 방문한 매티스(왼쪽)장관과 송영무장관 [연합뉴스 자료사〕

신문은 복수의 관리들 말을 인용,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경고에 힘이 실리려면 잘 짜여진 군사행동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국방부 측은 백악관이 한반도에서 재앙적 결과로 번질 수 있는 군사행동을 향해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택안을 너무 많이 제공했다간 정말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는 것.

백악관과 국방부 간 이러한 긴장은 이번 주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됐던 빅터 차의 낙마로 표면화했지만, 사실은 지난해 7월 북한이 미국 서부 해안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가안보회의가 소집한 전화회의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이 자리를 뜬 후에도 다른 관계자들은 방에 남아 있는 것을 모른 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국가안보회의가 대북 대응 방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잡아놓은 각종 회의에 대해 불평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이는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징후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국방부에 대한 백악관의 불만은 현재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그 밑의 고위관계자들에게 국한돼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추가 파병할 것이냐 등 다른 문제들을 두고는 국방부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화염과 분노"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이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예방타격 방안에는 발사대에 세워진 단계의 미사일 불능화, 핵 기반 시설 전반의 파괴, 비밀 수단을 통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무력화 등이 포함돼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도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고 있긴 하지만 과거식 북한과 협상은 북한에 해서는 안 될 양보를 한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반해 매티스 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외교력 사용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각종 회의와 화상회의 때도 북한의 보복을 부르지 않는 군사 대안은 거의 없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전했다.

사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10월 방한, 비무장지대를 방문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의 호전적 언사들에 내포된 핵심적 모순을 직접 목도한 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사실상 어떠한 군사 대응이든 인구 1천만 명의 서울을 북한의 대포 타격점에 내놓는 것을 의미한다.

신문은 "당시 송영무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타격이 북한의 대규모 보복을 촉발할 것임을 (매티스에게) 보여주는 안내 관광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빅터 차는 이른바 대북 코피 전략에 대해 국방부, 태평양사령부, 국무부, 국가안보회의 등과 면접 때 자신의 반대 입장을 개진하면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함르 소장, 조지 부시 백악관에서 자신과 함께 일했던 마이클 그린 선임연구원이 대북 예방 군사타격에 비판적인 입장을 쓴 글들도 함께 제출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린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 증언에서도 예방타격 지지자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톰 코튼, 조지 에른스트, 댄 설리번 같은 강경파 공화당 상원 의원들도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이 북한과의 전쟁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생애에서 맞을 최악의 전쟁"일 수 있다며 "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를 시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군이 예비군 동원체제를 연습하는 등 대비에 나선 가운데 틸러슨 국무장관은 여전히 북한과의 외교통로를 찾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국무부 관리들은 미국이 북한을 압박할 비군사적 수단들을 소진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북한을 유엔에서 추방하거나 제재를 위반한 의심이 있는 선박에 대한 차단 등을 예로 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틸러슨이든 매티스든 예방타격 문제를 놓고 백악관과 파탄 난 것은 아니다. 예방타격론이 대북 억지에 유용한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지금 걱정스럽긴 하지만 결국엔 냉철한 생각이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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