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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예술단, 만경봉호 타고 묵호항 도착…배 안에서 휴식(종합2보)

송고 2018년02월06일 20시30분

15년 만에 남측 항구 들어와…예술단, 8일 강릉서 공연

묵호항에선 일부 보수단체 인공기 등 소각, 경찰 진화

北 예술단 본진 태운 만경봉92호 묵호항 도착
北 예술단 본진 태운 만경봉92호 묵호항 도착

[앵커]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오늘 오후 5시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입항했습니다. 만경봉 92호가 우리나라 항구에 온 것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약 16년만인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재동 기자. [기자] 네, 이곳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는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우고 이곳에 정박중인 만경봉 92호에서는 불빛이 번져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이들을 태운 만경봉 92호는 오후 4시 반쯤 이 곳 묵호항 방파제 안으로 들어와 5시쯤 결박 잡업을 완료했습니다. 만경봉 92호가 우리측 항구에 온 것은 2002년 9월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에 입항한 이후 약 16년 만입니다. 객실 창문 대부분이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배 안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요. 입항 당시 예술단원으로 추정되는 일부 승객이 항구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묵호항에서는 오늘 낮 북한 예술단 방남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 회원들의 집회가 벌어져 한 때 경찰과 충돌하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수많은 취재진이 이곳 항구 주변에 있고 추운 날씨지만 인근 주민들도 몰려 오는 등 북한 예술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예술단 관계자들이 공연장을 미리 점검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는데 아직까지는 현송월 단장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예술단은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를 숙소로 사용할 계획인데요. 만경봉 92호의 입항은 5·24조치에 어긋나지만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예외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만경봉 92호에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때처럼 편의 제공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동해 묵호항에서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올림픽] 북 예술단 태운 만경봉호 입항
[올림픽] 북 예술단 태운 만경봉호 입항

(동해=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8.2.6
utzza@yna.co.kr

[올림픽] 한국이 궁금해
[올림픽] 한국이 궁금해

(동해=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정박한 가운데 한 남성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2018.2.6
utzza@yna.co.kr

(동해=연합뉴스) 이영재 최재훈 박영서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이 6일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북한 예술단 140여 명을 태운 여객선 만경봉 92호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동해 해상경계선을 통과, 오후 5시께 묵호항에 정박했다. 만경봉 92호가 방파제 안으로 들어와 부두에 접근할 때 해경선 2척이 앞에서 인도했고 예인정 2척이 만경봉 92호에 바짝 붙어 운항했다.

만경봉호가 우리 항구에 온 것은 2002년 9월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에 입항한 이후 15년여 만이다.

만경봉호의 마스트는 2002년 당시와 같이 인공기 문양을 하고 있었다. 선미 쪽에는 인공기가 내걸렸고 선체 좌우 면에는 선명하게 붉은색 글씨로 '만경봉-92호'라고 적혀 있었다.

만경봉호의 객실 창문은 대부분 커튼으로 가려져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일부 객실에서는 예술단원으로 추정되는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이 서서 창밖을 내다봤다.

[올림픽] 만경봉 92호 탑승 기다리는 검역관
[올림픽] 만경봉 92호 탑승 기다리는 검역관

(동해=연합뉴스)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등 예술단원 114명과 지원인력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 인근 해안에 접안한 가운데 검역관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photo@yna.co.kr

남성으로 보이는 검은색 옷의 일부 승객은 선실 윗부분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들기도 했다. 카메라를 들고나와 묵호항에 모여든 사람들을 촬영하는 승객도 눈에 띄었다.

이번에 방남한 북한 예술단은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관현악단으로,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호를 숙소로 쓰며 평창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강릉아트센터 공연 준비를 할 예정이다. 강릉 공연을 마친 이들은 서울로 이동해 11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하고 귀환한다.

북한 예술단이 서울로 가면 묵호항에 정박 중인 만경봉호는 북한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삼엄한 통제 속에 만경봉호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은 제한됐고 예술단원의 모습도 당장은 볼 수 없었다. 통일부 관계자 등이 묵호항에서 기다리다가 이들을 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만경봉호를 향한 상반된 시각
[올림픽] 만경봉호를 향한 상반된 시각

(동해=연합뉴스) 조정호 김도훈 기자 = 6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보수단체 시민들이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우고 입항하는 만경봉 92호를 향해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위 사진). 반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아리랑 응원단 활동을 했던 시민들이 입항하는 만경봉 92호를 향해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영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superdoo82@yna.co.kr

만경봉호가 정박한 부두에 버스 여러 대가 도착해 예술단이 강릉아트센터로 이동해 리허설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지만, 예술단은 늦은 저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버스들도 어딘가로 떠났다.

예술단이 뱃멀미로 휴식을 취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동해안에는 이날 파고가 높았고 만경봉호도 묵호항에 들어올 때 좌우로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묵호항에서는 만경봉호의 도착을 앞두고 일부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만경봉호가 묵호항으로 들어오자 인공기와 한반도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을 소각했고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북한 예술단 선발대 23명은 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내려와 예술단 공연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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