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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스텔스 테이퍼링?…1월 자금공급량 5년여만에 감소

송고시간2018-02-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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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의 자급공급량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체제 아래서 처음으로 감소로 바뀌며 '스텔스 테이퍼링' 시도설이 나돌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은행이 은행권(엔화) 발행이나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공급한 돈의 양인 자금공급량(Monetary Base)은 작년 12월에 비해 연간환산으로 4.1% 줄었다.

2012년 11월 이래 5년 2개월 만의 감소다.

그간 일본은행은 구로다 총재가 2013년 4월 당시 자금공급량을 "2년 내에 두 배로 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이후 꾸준히 자급공급량을 늘려왔다.

참의원서 답변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참의원서 답변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달 3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번 감소 배경에는 일본은행의 정책 중심이 '양'에서 '금리'로 이동한 것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해석했다. 작년 9월부터 일본은행은 국채 10년물 금리 0%를 목표로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매입 누적 효과 때문에 일본은행이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이지 않아도 되는 상황도 반영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해 1월 초순에는 초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공개시장조작 규모를 줄였다. 금리 조작이라는 수단을 통해 서서히 국채 구매량을 줄이고 있다.

이는 스텔스 테이퍼링(드러내지 않고 몰래 단행하는 양적 완화 축소)으로 불리며 "일본은행이 가까운 장래에 정책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을 낳고 있다.

자금공급량 감소가 계속되면 시장에서는 금융정책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해진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으며, 환율에도 영향을 줘 엔고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이 2%를 넘을 때까지 자금공급을 늘리겠다고 약속한데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따라 2월 들어서는 다시 국채 매입을 늘리고 있다.

SMBC닛코증권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시장이코노미스트는 "자금공급량이 또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일시적이나마 감소로 전환한 것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본점
일본은행 본점

[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도쿄도 주오구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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