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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뭄에 목탄다…전국 다목적댐 저수율 곧두박질

송고시간2018-02-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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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곳 평균 저수율 43.2% 불과…한 달 새 3.7%P 줄어

보령·밀양 등 남부권 5개댐 '바닥'…용수공급 비상체제

(전국종합=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겨울 가뭄이 확산하면서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바닥 드러낸 운문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닥 드러낸 운문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20개 주요 댐의 평균 저수율은 43.2%(저수량 55억8천만t)로 한 달 전 46.9%에 비해 3.7% 포인트 내려앉았다.

지난해 이맘때 평균 저수율 49.6%, 예년 평균 저수율 45.2%에도 크게 못 미친다.

수위가 내려앉으면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허옇게 바닥을 드러내는 댐도 늘고 있다.

영주댐 저수율이 5.5%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합천·남강·밀양·군위·영주·보현산·주암·부안·보령·장흥댐 저수율도 3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밀양·보령댐에는 용수공급 '경계' 단계가, 주암·합천댐은 '주의' 단계가, 부안댐은 '관심' 단계가 각각 내려져 있다.

밀양댐 가뭄현장 둘러보는 이낙연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밀양댐 가뭄현장 둘러보는 이낙연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토교통부의 용수공급기준은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5단계로 구분된다.

관심 단계에서는 생활·공업용수 여유량을 줄이고, 주의 단계는 하천유지용수나 농업용수 여유량을 감량해야 한다.

경계 단계는 농업용수를 20∼30% 줄이고, 가장 높은 심각 단계는 생활·공업용수를 20% 줄이는 비상조치를 취하게 된다.

일부 댐은 부족한 용수를 채우기 위해 주변 강물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2년째 극심한 가뭄을 겪는 보령댐(저수율 27.1%)은 지난해 3월부터 금강 도수로를 통해 하루 11만t의 강물을 끌어다 대고 있다.

경북 운문댐(저수율 8.5%)도 영천댐 하류에서 금호강 물을 취수해 공급하는 도수로를 연결해 지난 1일부터 하루 12만7t을 끌어들이는 중이다.

운문댐 가뭄상황 청취하는 김현미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운문댐 가뭄상황 청취하는 김현미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전국 다목적댐 수계에 내린 비는 970㎜로 전년(1천270㎜)의 76.4%, 예년(1천300㎜)의 74.6%에 머물렀다.

경계 단계가 발령된 밀양댐 수계는 645㎜(전년 1천589㎜), 보령댐 유역은 989㎜(전년 1천90㎜)가 내리는 데 그쳤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올해 겨울은 큰 눈이 없었고, 한파까지 이어지면서 전국 댐의 저수율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방류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가뭄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이 확산하는 남부와 달리 중부권 대규모 댐들은 비교적 여유 있게 용수를 관리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 저수율은 54.8%로 전년과 비슷하고, 충주댐과 대청댐도 42%와 59.4%로 봄철 용수공급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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