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드디어 개막' 평창올림픽…서울도 엽서·떡볶이 시식 응원전

송고시간2018-02-09 16:2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강릉행 KTX 들뜬 표정 올림픽 관람객들로 가득 차…강남구는 도로에 응원 태극기

"이상화 모태범 선배, 힘내세요!"
"이상화 모태범 선배, 힘내세요!"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은석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학교 선배인 이상화-모태범 선수의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기원하는 편지를 쓰고 있다. 2018.2.9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금메달 레알 따는 각", "반박 불가. 인정? 어 인정", "금메달 가즈아!"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모태범 선수의 모교인 서울 동대문구 은석초등학교에는 어린 세대의 언어를 담아 고사리손으로 쓴 두 선수의 응원 엽서 쓰기가 한창이었다.

이 학교 6학년 2반 학생들은 4명씩 조별로 앉아 태극기와 한반도 그림과 함께 응원 문구를 적어넣는 등 엽서 꾸미기에 몰두했다. 50분 동안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신가연(13)양은 "올림픽 경기장에는 못 가지만 TV로 꼭 경기를 지켜보겠다"며 "선배님들이 힘내서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조유현(13)군은 "선배님들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닌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금메달을 꼭 따지 않아도 되니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올림픽을 마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응원 엽서는 다음 주 대한빙상연맹을 통해 선수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상화 모태범 선배, 힘내세요!"
"이상화 모태범 선배, 힘내세요!"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은석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학교 선배인 이상화-모태범 선수의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기원하는 편지를 쓰고 있다. 2018.2.9
chc@yna.co.kr

이날 오후 1시께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는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의 떡볶이 무료 시식회가 열렸다.

상인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화이팅', '떡볶이 무료로 드세요'라고 외치며 종이컵 가득 떡볶이를 담아 행인들에게 건넸다. 외국인들에게는 '평창 앤 떡볶이 프리'라고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홍대 앞 나들이를 나온 연인·친구들과 롱패딩을 걸친 학생들은 밝은 표정으로 5m가량 길게 줄을 늘어서 떡볶이를 받아 맛봤다. 행사 시작 30분만에 종이컵 200개가 동났다.

같은 행사가 열린 서대문구 신촌역 앞 노점상에서도 불과 50분만에 떡 12㎏ 분량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남자친구와 함께 데이트 나왔다는 이모(19)양은 "방금까지 컬링 경기를 보고 나왔는데 올림픽도 응원하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어 기쁘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성공 위한 떡볶이 무료 시식"
"평창올림픽 성공 위한 떡볶이 무료 시식"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9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의 한 노점상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떡볶이 무료 시식회'가 열리고 있다. 2018.2.9
yes@yna.co.kr

서울역에는 정오부터 오후 내내 올림픽 개막식을 보려고 강릉 방면 KTX를 타려는 내·외국인 승객이 끊이지 않았다.

평창이 춥다는 얘기를 들은 이들은 하나같이 두꺼운 패딩에 등산용 의류를 여러 겹 껴입는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기차에 올랐다.

무거운 짐가방을 끄느라 힘겨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표정만은 다들 설레는 모습이었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강릉행 열차 플랫폼으로 향하던 박모(65)씨는 "기분이 아주 좋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소풍 가는 기분"이라며 "개막식과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볼 예정"이라며 즐거운 경기 관람을 기대했다.

제주도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평창에 간다는 홍리경(19)양은 "폭설로 제주 공항이 마비되는 바람에 이제야 뒤늦게 간다"며 "올해 성인이 되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니 봉사가 하고 싶었다"며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캐나다 대표 부모님도 서울역서 KTX 탑승
캐나다 대표 부모님도 서울역서 KTX 탑승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알파인 스키 캐나다 대표 브로데릭 톰슨(24)의 부친 로드 톰슨(67)씨와 팸 톰슨(60)씨가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9일 오후 서울역에서 강릉행 KTX에 탑승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키 크로스 여자 금메달리스트 마리엘 톰슨(31)의 부모이기도 하다. 로드 톰슨씨는 "아들을 포함해 캐나다 선수들이 이번에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고했다.2018.2.9 hyo@yna.co.kr

외국인 방문객들은 대부분 자국 국기를 들거나 국기 모양 의류·액세서리를 착용했다.

1984년 사라예보올림픽부터 올해 평창올림픽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번 겨울올림픽을 찾는 '겨울스포츠 광(狂)'이라는 미국인 마이클 제이콥(68)씨도 이날 강릉행 KTX로 향하면서 '업'된 목소리로 "개막식과 봅슬레이·아이스하키 경기도 보고 새로운 사람도 사귈 생각에 신난다"며 "겨울올림픽은 여름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달리 작은 규모의 도시에서 열리는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캐나다 국가대표 마리엘 톰슨(31·여·스키 크로스)·브로데릭 톰슨(24·알파인스키) 선수 남매의 부모인 로드 톰슨(67)·팸 톰슨(60) 부부는 "캐나다 선수들이 이번에 헌신적으로 훈련했으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면서도 "사실 스키가 워낙 위험한 스포츠이다 보니 자녀들이 건강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부모 마음을 드러냈다.

톰슨 부부는 "숙소는 가까스로 구했는데 렌터카는 결국 구하지 못했다"며 평창 열기를 짐작게 했다.

서울 강남구는 테헤란로·역삼로·도곡로 등 주요 도로 좌우 가로등에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응원하는 의미로 태극기를 달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이날부터 아파트 1층 출입구마다 태극기를 달아 응원에 동참했다.

'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태극기'
'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태극기'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한 출입구에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는 태극기가 게양됐다. 2018.2.9
comma@yna.co.kr

comma@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