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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만화가들, 해적판 난무에 '밥줄 끊길라' 애타는 호소

송고시간2018-02-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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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만화를 인터넷에서 무단으로 공개하는 '해적판 사이트'가 증가하자 만화가들이 "우리 밥줄이 위험해진다"며 자제를 호소했다고 NHK 방송이 12일 전했다.

일본만화가협회는 전날 성명에서 "만화나 잡지를 인터넷에 무단으로 공개하는 해적판사이트 이용이 젊은 세대 중심으로 작년 가을부터 급증한다"며 이를 이용하지 말도록 독자에게 호소했다.

인기만화 해적판사이트 운용에 쓰인 장비들
인기만화 해적판사이트 운용에 쓰인 장비들

[교토 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교토부경찰이 압수한 만화 해적판사이트 운용 장비들. 인기만화 'ONE PIECE'를 해적판사이트에 공개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PC 등 장비들이다.

만화가들은 만화 창작 과정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해적판사이트의 운영자가 이익을 얻는 상황이 계속되면 작품 창작이 어려워져 일본의 중요한 문화인 만화산업이 붕괴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비쳤다.

해적판 사이트 때문에 만화 잡지나 단행본이 팔리지 않으면 만화 연재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며 재능있는 젊은 만화작가의 성장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NHK는 이번 성명에 대해 "만화가들의 다급한 상황을 반영한 이례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유료로 읽을 수 있는 전자코믹만화 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작년 일본 내 매출이 1천711억 엔(약 1조7천억 원)에 달했지만, 무료로 접할 수 있는 해적판 사이트 탓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해적판에 의한 피해는 500억 엔에 이른다.

일본 문화청 심의회 위원으로 저작권 전문가인 오사카대학 대학원 고등사법연구과 자엔 시게키 교수는 만화를 무단 복사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은 불법이지만, 해적판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규제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엔 교수는 "악질적인 사이트에 한해서는 일본에서 열람할 수 없게 하는 블로킹(강제차단)하는 등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새해 인기 만화책
일본의 새해 인기 만화책

[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2018년 1월 일본 유명 만화가의 신작 만화들.

해적판사이트는 저작권 침해뿐 아니라 열람한 사람의 정보보안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NHK는 해적판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이용자 단말기가 해킹당할 우려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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