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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영 "'믹스나인' 1등하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났죠"

송고시간2018-0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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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데뷔…왜 우승자인지 증명하는 게 내 역할"

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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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JTBC '믹스나인'에서 우승한 우진영(21)은 "그 자리에 아버지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4월 데뷔를 앞두고 설렘 가득한 얼굴이었다. 피 말리는 오디션에서 해방돼 표정은 한결 가뿐해 보였다.

우진영은 우리 나이로 스무 살이던 2016년,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소속사였던 JYP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도 끝났다. 악재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기고 2017년 봄 엠넷 '프로듀스 101'에 나가 최종 40위로 탈락했다. 그해 가을 '믹스나인'의 문을 절박한 심정으로 두드렸다.

"너덜너덜해진 느낌이었어요. 저는 엄청난 스무 살을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병간호 끝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믹스나인'에서 1등 했을 때 바로 아버지 생각부터 났어요. 가수가 되는 걸 많이 반대하셨지만, 정작 무대에 있는 걸 가장 좋아해 준 분이 아버지였으니까요."

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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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우진영은 연예기획사 연습생이었던 친형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아버지는 반대했다. 불안정한 직업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 합격하자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그러나 집안 사정으로 진학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이후 꾸준히 노래하고 춤을 췄다. 다이나믹듀오의 개코, 이센스, 빅뱅의 지드래곤,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음악 교과서였다.

그는 "그때는 주변에 힘들다는 얘기를 하는 걸 안 좋아했다. 혼자 음악을 듣고 길을 걸으며 많이 삭혔다"고 털어놨다.

우진영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유명하다. '프듀' 때 화려한 랩을 선보인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무대가 조금만 빨리 방영됐어도 순위 변동이 있었을 거란 지적이 많다. 그런 얘기에 속이 상했던 만큼, '믹스나인'에선 어떤 후회도 남기기 싫었다고 했다.

우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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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또 나가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원 없이 무대를 해야겠다고 독하게 마음먹었죠. '프듀' 때는 방송이 처음이라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카메라에 적응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웃음)"

'믹스나인'은 '스타 제작자'인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과 '스타 PD'인 한동철 PD가 뭉친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시청률은 1%를 밑돌 정도로 저조했다. 우진영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연습실로 출퇴근하며 4월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1등한 뒤에도 저는 똑같아요. 매일 아침 10시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하죠. 그래도 마음가짐은 달라졌어요. 앞으로 많은 분이 저를 '믹스나인 1등'으로 기억해주실 텐데,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왜 1등인지 증명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가수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우진영은 "내 이야기를 할 줄 아는 래퍼"라고 답했다.

"요즘 제가 부른 노래를 제일 많이 들어요. 제 목소리가 나오는 게 신기하고 좋아서요.(웃음) 저는 빙빙 돌려서 말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앞으로 솔직하고 단순하게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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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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