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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전도사' 강석우·김석훈·조재혁…"설연휴엔 이 음악"

송고시간2018-0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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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명절음식 마련에 제사상 차리기, 수북이 쌓인 설거지, 결혼하라는 친척들의 잔소리, 말 안 듣는 아이들, 귀경길 꽉 막힌 도로….'

설 명절 한가득 쌓이는 스트레스, 클래식 음악으로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과 떨어져 홀로 마음을 가다듬을 때도, 가족과 함께 경쾌하고 밝은 새해의 기운을 느껴볼 때도 클래식 음악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듯하다.

배우 강석우(롯데콘서트홀), 김석훈(성남아트센터), 피아니스트 조재혁(예술의전당) 등 국내 대표 공연장의 마티네 콘서트(낮공연) 해설자들에게 설 연휴에 들을만한 클래식을 추천받았다.

◇ 강석우 "오보에 연주가 화를 삭여줘요" = 롯데콘서트홀 마티네 공연인 '온 에어 콘서트'를 진행하는 배우 강석우는 명절 스트레스를 떨치기 위한 곡으로 슈만의 '피아노와 오보에를 위한 3개의 로망스' 중 제2곡을 꼽았다.

강석우는 "오보에 소리에 집중하게 되면서 연주가 화를 좀 삭여준다"며 "어떤 생각에 계속 매달려 있으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데, 화가 난 그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고 복잡한 마음에서 떠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피아노와 오보에를 위한 3개의 로망스'는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던 슈만이 증세가 호전되면서 작곡한 곡이다. 노래하는 듯한 오보에 선율이 아름답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차 한잔을 함께한다면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2번, 편히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땐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3번 2악장을 들어볼 만하다.

왁자지껄한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편안하게 방안에서 인생을 돌아보고 싶은 이에게는 브람스의 인터메조(Op.118-2)가 추천됐다. 말년의 브람스 심경을 엿볼 수 있는 곡으로, 쓸쓸하면서도 달콤한 선율로 인기가 많다.

막히는 도로의 차 안에서 가족들을 재울 때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3악장이 효과적이다.

그는 "차에서 이 곡을 틀어주면 피곤한 아내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재미가 없는 게 아니라 편안한 곡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조재혁 "새해 아침엔 두 대의 리코더" = 예술의전당 인기 프로그램 '11시 콘서트'를 진행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설 연휴 들을만한 곡으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을 소개했다.

조재혁은 "두 대의 리코더가 등장하며 아침이슬처럼 싱그럽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며 '새해 아침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이야기했다.

1악장에서 울려 퍼지는 맑고 투명한 리코더 음색이 바이올린과 잘 어우러져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해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곡이란 평가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은 설 연휴 해맞이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조재혁은 "이 소나타 3악장의 앞부분이 마치 새벽을 지나 밝은 해가 뜨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새벽' 또는 '여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며 "힘차고 밝은 분위기로 새해를 맞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명절 스트레스로 지친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면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이 어떨까. 느리면서도 로맨틱한 선율로 유명한 악장이다.

조재혁은 "구스타프 말러가 그의 아내 알마에게 바치는 사랑을 표현한 악장으로 포근한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치유의 음악"이라고 말했다.

◇ 김석훈 "남녀노소 좋아하는 모차르트" = 2015년부터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를 진행하는 배우 김석훈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모차르트를 추천했다. 그는 올해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프로그램도 모차르트로 구성했다.

김석훈은 "설 연휴는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인 만큼 할아버지부터 손자, 손녀들까지 좋아하는 음악이어야 할 것 같다"며 "모두가 좋아하는 대중적인 작곡가이자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모차르트를 추천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 중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과 21번은 이미 많은 사람이 즐겨듣는 익숙한 곡이다.

이 밖에 모차르트의 '구도자를 위한 저녁기도' 중 '라우다테 도미눔'(Laudate Dominum·주님을 찬미하라)과 모차르트가 죽기 전 작곡한 '아베 베룸 코르푸스'(Ave Verum Corpus·거룩한 성체) 등도 저녁 시간 평안을 가져다줄 음악으로 꼽혔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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