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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함 속 성묘·귀성 행렬…유원지·명승지마다 관광객 북적

송고시간2018-02-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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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버스·여객선터미널 인산인해에도 운영 원활

임진각에선 실향민 합동 차례…올림픽 개최지 행사·축제 풍성


기차역· 버스·여객선터미널 인산인해에도 운영 원활
임진각에선 실향민 합동 차례…올림픽 개최지 행사·축제 풍성

실향민의 망향경모제
실향민의 망향경모제

(파주=연합뉴스) 이희열 기자 = 설날인 16일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망향경모제에서 실향민이 참배하고 있다. 2018.2.16
joy@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설날인 16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집집이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차례를 지냈다.

전국 주요 공원묘지는 성묘객들로 북적였고, 공항과 버스·여객선터미널 역시 귀성객들로 이른 아침부터 붐볐다. 오후 들어서는 유원지와 명승지 등에 연휴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구촌 겨울축제가 한창인 강원도 평창 일원에서는 각종 축제와 행사가 열려 전 세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임진각에서는 실향민들이 합동 차례를 지내는 뜻깊은 행사도 마련됐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인천시 남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이 일찌감치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인천시 남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이 일찌감치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 인파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공원묘지·역·터미널마다 성묘·귀성객 행렬

전북에서는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공원묘지에 수천 명의 성묘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곡지구∼전북혁신도시 인근 2㎞가량이 꽉 막혀 이 일대가 마치 거대한 주차장과 같았다.

광주 북구 영락공원과 망월묘역 등 시립묘지에도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심 도로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립묘역 진입로는 차량이 밀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성묘객과 귀성객 차량이 몰리면서 오전부터 광주 인근 담양·장성·옥과 등 나들목과 요금소를 중심으로 차량 지·정체가 빚어졌다.

천자봉공원묘원과 창원공원묘원, 낙원공원묘원 등 경남 내 묘원에도 성묘객 행렬이 이어지며 오전 내내 묘원 진입로부터 차량정체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성묘객들은 차에서 내려 걸어서 성묘하기도 했다.

부산역과 창원역, 광주송정역 등 주요 역을 비롯해 부산 사상·노포터미널, 창원종합버스터미널, 광주 광천동버스터미널 등 버스터미널은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로 오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섬을 오가는 뱃길도 원활했다.

인천과 서해 섬을 잇는 모든 항로의 여객선이 정상 운항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풍랑주의보나 강풍주의보가 없어 백령·연평·덕적항로 등 인천과 서해 섬을 오가는 12개 항로 여객선 15척이 모두 정상 운항하고 있다.

연휴 첫날인 15일에 이어 전 항로 여객선이 정상 운항함으로써 뱃길을 이용한 귀성·귀가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 약 3천 명이 여객선과 도선을 이용해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남에서는 목포항 23개 항로 38척, 여수항 12개 항로 16척 등 모든 여객선이 혼잡을 빚었지만, 귀성객들을 원활하게 수송했다.

제주 하늘길과 바닷길 교통편도 정상 운항해 귀성객이나 관광객 불편이 없었다.

지난 15일 오후 강릉역 광장에서 조선시대 강릉대도호부사 부임 행차를 재현하는 행사열리고 있다. 2018평창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이 날 행사는 조선 태종 때 국왕의 친위부대였던 금군을 이끌고 왜구를 물리친 신유정의 강릉대도호부사 부임 모습을 재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5일 오후 강릉역 광장에서 조선시대 강릉대도호부사 부임 행차를 재현하는 행사열리고 있다. 2018평창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이 날 행사는 조선 태종 때 국왕의 친위부대였던 금군을 이끌고 왜구를 물리친 신유정의 강릉대도호부사 부임 모습을 재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올림픽 현장서 전통문화·축제 홍보…임진각에선 실향민 차례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8일째이자 설날인 16일 평창, 강릉, 정선 등 올림픽 개최도시마다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문화올림픽 행사는 물론 설 민속놀이까지 풍성하게 마련돼 평창·강릉 올림픽파크는 올림픽 손님으로 종일 북적거렸다.

올림픽 관문인 진부(오대산)역, 강릉역 등 KTX 역사도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강릉 월화거리에서는 시민, 관광객, 귀성객 등 수많은 인파가 '대도호부사 행차' 재현 퍼레이드를 관람했다.

이 행사는 조선 태종 시기 국왕 친위부대였던 금군을 이끌고 왜구를 물리친 강릉 대도호부사 신유정의 부임행차를 재현했다.

동계올림픽 개·폐막식과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의 송어축제장, 대관령 눈꽃축제장, 올림픽파크 전통문화관, 감자꽃 스튜디오, 평창문화예술회관 등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KTX 경강선 평창 진부 역사에는 올림픽을 주제로 한 유물과 풍속화, 도자기 등 전통 예술 명인들의 작품이 전시돼 관광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림픽 경비와 교통 등 안전올림픽 개최를 위해 투입된 경찰관과 의경 등 6천518명은 합동 차례와 떡국을 나누며 고향을 찾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알파인 경기 개최지인 정선 아라리촌과 공설운동장 등에서 설맞이 다채로운 민속공연 체험이 열렸다.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는 고향을 찾지 못하는 실향민들이 모여 차례를 지냈다.

실향민 단체인 '통일경모회'에서 주최하는 '망향경모제'에 많은 실향민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참석해 실향민들을 위로하고,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 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임진각을 찾은 시민들은 전망대에서 북한 송악산과 민통선 마을을 보고, 자유의 다리 등 분단을 상징하는 안보관광지를 관람하며 설 연휴를 보냈다.

'한복 자태가 어떻소'
'한복 자태가 어떻소'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설날인 16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한옥마을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가족들과 함께 온 외국인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2.16
mtkht@yna.co.kr

◇ "연휴 즐기자" 유원지·명승지에 관광객 인파

전국의 유원지와 명승지에는 가족과의 나들이로 명절 피로를 풀고, 길지 않은 연휴를 만끽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전북에서는 모처럼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전주역사박물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무주 향교 등을 방문해 풍요로운 고향의 정취를 느끼며 전통놀이 등을 체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효를 테마로 만든 가족공원인 대전 중구 뿌리공원에는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각기 다른 성씨의 조형물을 둘러봤다. 관람객은 한국족보박물관에 전시된 각 문중의 고문서와 족보를 유심히 살피며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중구 으능정이 스카이로드를 찾은 시민들은 떡메치기, 투호 놀이, 과학마술쇼를 체험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전통놀이 체험 등 각종 설맞이 행사와 '아시아의 개' 주제 전시가 열려, 차례를 지낸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몰렸다.

진도 국립국악원은 이날 오후 진도 향토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귀성을 주제로 한 설날 특별공연을 했다.

이 밖에도 광주 패밀리랜드, 담양 메타세쿼이아, 곡성 기차마을, 순천만, 영암 기찬랜드 등 유원지와 관광지에서는 설 차례를 마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연휴 둘째 날을 즐겁게 보냈다.

제주에서는 성산일출봉과 용두암, 정방폭포 등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들이 붐볐다.

연휴 내내 무료로 개방되는 제주목관아를 비롯해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민속촌 등에서 연날리기 경연대회, 새해 희망 복주머니 소원 기원, 민속 타악기 연주, 민속공연 등 설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설날 스트레스 날리시개' 이벤트가 열렸다.

입장객들은 만보기 댄스배틀, 신발 날리기, 박 터뜨리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입장객들은 의사로 변신한 연기자들로부터 알약을 받아 현장에서 캔디와 초콜릿 등으로 바꿔 먹으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재현 권숙희 홍인철 손대성 이재림 강종구 류수현 박정헌 변지철 김재홍 김재선 허광무 기자)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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