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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춘제 역귀성 새 풍속도…젊은층 사이서 확대

송고시간2018-02-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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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동역의 귀성인파[AFP=연합뉴스]
항저우 동역의 귀성인파[AFP=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에서도 명절 역귀성이 점차 트렌드가 되고 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때면 부모가 외지에서 거주하는 자녀를 방문해 명절을 함께 지내는 현상이다.

17일 남방도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대도시의 젊은층 근로자들이 춘제에 고향으로 가지 않고 농촌의 부모, 가족을 불러들여 춘제 연휴를 지내는 것이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상하이에서 6년째 직장생활 중인 양(楊)모씨는 매년 춘제 때마다 고향인 지린(吉林)성에 다녀오느라 적잖은 부담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상의 끝에 춘제 연휴 1주일 전에 미리 부모님을 상하이로 모셨다.

양씨는 "연휴 시즌을 앞두고 미리 할인된 고속철도 열차편을 구할 수 있었던데다가 부모님들도 상하이를 관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상당히 흡족해했다"고 전했다.

귀성 열차나 항공기 티켓을 구입하기 어렵고 귀성인파로 길이 막혀 고향 도착이 늦어지는 자녀의 사정을 이해한 이런 역귀성은 경비도 절감하고 혼잡도 덜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춘제 연휴 특별수송(春運·춘윈) 기간의 교통 운수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사회적 편익도 상당하다.

춘윈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15일 현재 귀성객 수가 9억7천만명으로 작년보다 3.3% 줄어든 것도 역귀성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역귀성이 활발해지며 외지 근로자들이 많은 저장(浙江)성에서도 춘제 기간 귀성 수송량이 4년 연속 줄었다.

중국청년보가 최근 1천97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2.5%가 부모를 도시의 자기 집에 모셔와 춘제를 쇨 의향이 있다고 했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는 이 비율이 51.4%까지 올랐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携程)의 보고서에서도 이들 4대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외지 근로자 사이에선 역귀성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부모를 위한 역귀성 열차표 예매객 중 20대∼30대 초반이 6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최근엔 역귀성이 이들 대도시의 호텔, 관광지 수요도 늘린다. 춘제 연휴 기간 상하이 디즈니랜드나 광저우 창룽(長隆) 동물원 등의 입장권 예매량이 증가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중국의 춘제 행사[EPA=연합뉴스]
중국의 춘제 행사[EPA=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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