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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7년의 밤'…오랜 기다림 끝에 빛 보는 영화들

송고시간2018-0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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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환절기'

[명필름랩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2년 만에 개봉해서 남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봤어요."

영화 '환절기'의 주연을 맡은 배종옥은 지난 6일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최종 편집본을 오늘 처음 봤다"며 "그동안 (개봉) 이야기가 하도 없길래 개봉을 못 하는 줄 알았다"며 감회가 새로운 듯 웃었다. '환절기'는 40대 중년 여성이 하나뿐인 아들과 그의 '절친'이 동성애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겪는 복잡미묘한 심경을 그렸다.

2년 전 촬영을 끝내고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서도 공개됐으나, 우여곡절 끝에 봄이 오는 길목인 오는 22일에야 개봉 기회를 잡았다. 이동은 감독은 "제목처럼 환절기에 개봉하려다 보니 개봉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환절기' 이외에도 오래전 촬영을 마치고도 개봉 소식이 감감했던 영화들이 설 연휴 이후 관객을 찾아온다.

'궁합'
'궁합'

[CJ E&M 제공]

이승기·심은경 주연의 '궁합'은 이달 28일 개봉한다.

액운이 낀 팔자로 소문난 송화옹주(심은경 분)의 혼사를 위한 부마간택이 시작되면서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과 송화옹주가 궁궐 밖에 나가 신랑감 후보를 직접 확인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913만 명을 동원한 '관상'(2013) 제작진의 역학 3부작 ('관상' '궁합' '명당') 중 두 번째 작품이다. 2015년에 크랭크업을 했지만, 배급사 CJ E&M이 2년 넘게 묵히다가 최근에야 개봉 날짜를 확정했다. 그 사이 이승기는 군대까지 다녀왔다.

그러나 최근 이승기가 SBS 예능 '집사부일체'와 tvN 드라마 '화유기'에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영화 흥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코믹연기에 강한 심은경과 연우진, 강민혁, 최우식 등 꽃미남 배우들의 2년 전 풋풋한 모습도 볼 수 있다.

'7년의 밤' 크랭크업 현장
'7년의 밤' 크랭크업 현장

[CJ E&M 제공]

'7년의 밤'은 3월 말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세령호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살인 사건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영제(장동건의)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6년 5월 촬영을 마쳤으나,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배급사 CJ E&M은 "최적의 개봉 시기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광해: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추 감독은 얼마 전까지 편집을 계속할 정도로 이 작품에 애정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최근 최종 편집본에 대한 등급분류(15세 이상 관람가)를 마치고 개봉 준비에 들어갔다.

류승룡(왼쪽)-장동건
류승룡(왼쪽)-장동건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국내 개봉한 영화는 1천621편. 이 가운데 IPTV 등을 노리고 형식적으로 개봉한 영화를 뺀 실질 개봉 영화 편수는 620편이다. 매주 약 12편의 신작이 개봉하는 만큼, 개봉 날짜를 잡기란 쉽지 않다. 배급사들은 과거와 현재의 관객 추이, 영화 선호도, 경쟁작 분석 등 방대하게 축적된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개봉일을 결정한다.

그러다 보니, 제작을 일찌감치 끝내고도 오랫동안 '창고' 신세를 지는 영화들이 적지 않다. 끝내 빛을 보지 못하는 작품들도 제법 있다.

오래 숙성된 영화는 아무래도 흥행에서는 불리한 편이다. 작품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개봉이 늦어진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설경구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촬영을 마친 지 1년 8개월만인 지난해 9월 개봉했으나 266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설경구의 명연기와 소설가 김영하의 베스트셀러 원작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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