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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전한 설 민심…"최저임금·남북관계 화두"

송고시간2018-02-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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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설 밥상머리에…與 "어려움 있지만 긍정의견도", 野 "포퓰리즘"

남북관계 민심도 엇갈려…與·민평당 "개선 기대", 보수야당 "안보 불안"

지방선거 전망에 여야 모두 "민심은 우리 편"…"개헌 얘기는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김남권 김동호 이슬기 기자 = 여야 의원들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전한 '설 민심'에는 상당한 온도차가 있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 및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 등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야당의 대여공세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 및 안보 불안 등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고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데 대한 지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자당 창당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역설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경제 문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 변화, 6·13 지방선거를 앞둔 바닥 표심 등이 '설 밥상머리'에 오른 키워드라는 게 여야의 공통된 설명이다.

다만 여야는 개헌에 대해서는 공통으로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6·13 지방선거 표심에 대한 여야의 해석과 전망은 '아전인수'에 가까웠다.

◇최저임금 화두…與 "어려움 호소"·野 "포퓰리즘" = 여야 의원들이 이번 설 연휴에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단연 '먹고사는 문제'였다.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그 중심이었다.

여당 의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청취했다고 밝히면서도 '톤 조절'을 하는 모습인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번 설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이 확인됐다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안규백(동대문구갑)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40대는 상당히 긍정적이었으나 그 위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최저임금을 놓고는 세대별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변재일(충북 청주시청원구)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고, 강원도당위원장인 심기준(비례대표) 의원은 "언론에서는 최저임금으로 자영업자들이 어렵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규모에 따라 견딜만한 곳도 있는 등 좀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김성태(서울 강서구을)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을 비롯해 국가 운영 방식이 좌파적 사회주의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장제원(부산 사상구) 수석대변인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몹시 화가 났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권은희(광주 광산구을) 의원은 "경영 부문에서 흡수할 여건이 같이 된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인상돼야 하는데, 변한 게 없는 상황에서 최저임금만 인상돼 경영상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광주 동구남구갑) 원내대표도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이 일자리를 위축시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으니 포퓰리즘식 정책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민평당 "남북관계 개선 기대"…보수야당 "안보 우려" =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조성된 남북대화 무드를 놓고 여당은 국민적 기대를 강조했지만, 보수야당은 안보 불안을 거론하는 등 서로 다른 민심을 전달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인 윤관석(인천 남동구을)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으로 이목이 집중된 평창올림픽의 감동과 재미, 그리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말씀하는 분들도 많았다"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한반도 평화의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이어져야 한다는 바람도 많은 분이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심기준 의원은 "강원도에서는 우리가 힘들게 준비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훼손해선 안 된다는 말이 있었다"며 "다만 남북관계가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잘 이어저야 하는데 북한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데 따른 염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민평당 최경환(광주 북구을) 의원도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올림픽을 통해 남북이 상호 신뢰를 찾은 것에 대해 안심하면서 남북이 핵 문제를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을 잘 발전시켜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당 김선동(서울 도봉구을) 의원은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된 것에 대해 속상해하시더라"고, 같은 당 권석창(충북 제천시·단양군) 의원은 "북한에 대한 눈치 보기와 예우에만 치중해서 올림픽 취지가 퇴색했다는 의견이 많았고, 북핵 문제 때문에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자 외에는 좋은 얘기를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각각 밝혔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올림픽이 끝나면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놓고 걱정과 기대가 같이 있었다"(주승용·전남 여수시을), "평창 이후 외교안보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유의동·경기 평택시을) 등의 발언이 나왔다.

◇ 여야 "민심은 우리 편"…"개헌 얘기는 별로 없어" = 여야는 이번 설 연휴를 통해 6·13 지방선거 민심을 확인했다고 소개하며 지방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김병욱(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의원은 "민주당에 우호적 분위기가 있다"고,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의원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더라"고 각각 밝혔다.

부산의 박재호 의원은 "부산은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지금은 우리가 조금만 하면 극복할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이 아직 우리에게 오지 않았는데 조금만 노력하면 민심을 담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소개했고, 같은당 김선동 의원은 "정권에 대한 민심은 굉장히 차가워졌고 제1야당이 왜 제대로 목소리를 못 내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은 "호남에서 바른미래당에 처음에는 부정적 시각이 높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잘했다고 하시는 분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평당의 조배숙(전북 익산시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서 민주당과 1대 1 구도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 듣지 못했다는 게 여야 의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다만 한국당에서는 "사회주의 개헌에 대한 우려가 있다"(김선동·서울 도봉구을) 등의 말이 나왔다.

또 적폐청산에 대해 일부 여야 의원들은 상반된 민심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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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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