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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올림픽 마친 17세 소녀 장유진 "더 잘하고 싶었는데…엉엉"

송고시간2018-02-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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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오륜기 운반한 '한국 동계스포츠의 미래' 4인 중 한 명

"4년 뒤? 더 집중해서, 더 즐기면서 타야죠"

[올림픽] 경기 마친 장유진
[올림픽] 경기 마친 장유진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장유진(오른쪽)이 20일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자신의 경기가 끝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8.2.19
4bun@yna.co.kr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장유진(17·수리고)은 9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평생 잊지 못한다.

그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오륜기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개최국 국기와 오륜기 게양은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다.

개회식에서 오륜기는 한국 동계스포츠 '과거와 미래' 8명이 들었다.

강찬용(크로스컨트리 스키)·신혜숙(피겨 코치)·김윤만·김귀진(이상 스피드스케이팅) 등 4명은 과거를, 장유진(프리스타일 스키)·유영(피겨스케이팅)·이준서(아이스하키)·정승기(스켈레톤)까지 4명은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로 개회식장에 들어갔다.

[올림픽] '할수 있다' 장유진
[올림픽] '할수 있다' 장유진

(평창=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9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키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장유진이 경기를 마친 뒤 '아이 캔'이라고 적힌 장갑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8.2.19
hak@yna.co.kr

19일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장유진은 그때를 떠올리며 "주위에서는 축하하고 영광이라고 말했는데, 그때 엄청나게 떨렸다. 모든 나라 선수가 모인 곳에서 제 이름과 종목이 나오는 걸 듣고 뿌듯했다. 그만큼 더 잘 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종목에 출전한 장유진은 예선에서 24명 중 18위에 그쳐 12명에게 주는 결승 티켓을 받지 못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이라 많은 분이 밑(관중석)에 계셔주니까 좋았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직 모르겠다"면서 입으로 "엉엉"이라고 우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올림픽이 끝나서 후련하긴 하지만 많이 아쉽다. 그래도 지금까지 스키 탄 2년 동안 가장 큰 기술을 해서 후회는 없다. 다음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된다"며 웃음을 되찾았다.

이날 장유진은 경기 중에도 음악을 들으며 슬로프를 오르내렸다.

[올림픽] 장유진 점프
[올림픽] 장유진 점프

(평창=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9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키 하프파이프 예선 경기에서 장유진이 점프를 하고 있다. 2018.2.19
hak@yna.co.kr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선수 중에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경기를 펼치는 이가 적지 않다.

장유진은 "첫 번째 런에는 스눕독(Snoop Dogg)의 '영, 와일드 & 프리(Young, Wild & Free)'를 들었고, 두 번째 런은 샘 스미스(Sam Smith)의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을 들었다"고 소개하고는 "첫 번째 런에서 랜딩(착지)했다는 것에 들떠서 차분한 노래를 두 번째 런에서 골랐다. 차분해지긴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장유진은 1차 예선에서 64.40점을 받았고, 2차 시기에서 60.00점으로 점수가 떨어졌다.

장유진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또래보다는 늦은 편이다.

한창 성장 중인 장유진의 시선은 벌써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향한다.

그는 "다른 선수에 비해 경력이 오래되지 않아서 잘 타지 못했다. 많이 아쉽다. 다음 올림픽까지는 4년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열심히 연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중국말은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밖에 모른다"고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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