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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바나나가 지구에서 사라진대요"

송고시간2018-0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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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아파요!…바나나 암 '파나마병' 세계 확산

안녕하세요. 바나나예요.

요즘 저와 제 친구들이 많아 아파서, 조만간 지구에서 사라질지도 몰라요.

저는 최근 '파나마병'이라는 암에 걸렸어요. 파나마병은 푸사리움이라는 곰팡이가 뿌리를 썩게 하는 병인데요.

문제는 바나나끼리 유전자가 비슷해 한 번 병이 발생하면 모두가 걸린다는 거예요.

과거에 '그로 미셸(Gros Michel)' 이라는 바나나 품종은 파나마병에 걸려 1960년대에 멸종했어요. 저는 그 뒤에 개발된 품종인 '캐번디시(Cavendish)'예요.

비록 그로 미셸보다 맛도 없고 껍질도 두껍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파나마병에 저항력이 있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며 대표 바나나가 됐죠.

하지만 저희도 이겨낼 수 없는 신종 파나마병이 발병했어요. 처음에는 대만에서 시작해 동남아시아, 호주, 심지어 아프리카까지 퍼지며 친구들이 죽기 시작했죠.

변화는 시작됐어요.

아프리카는 그동안 저희를 재배해서 돈을 벌고, 주식으로 먹어서 최근 위기에 처했대요.

필리핀 민다나오섬은 생산량 20%가 줄면서 농장의 노동자들도 많이 해고됐다고 해요.

1850년 약 800만명 -> 2017년 약 500만명 자료 / 외교부

지금 현상은 1845년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대기근과 비슷해요.

당시 유럽에 퍼진 감자마름병으로 아일랜드의 감자가 대부분 죽었는데요. 감자를 주식으로 했던 아일랜드 인구의 8분의 1이 굶어 죽었죠.

유럽에서 유독 아일랜드 피해가 컸던 이유는 아일랜드에서 생산됐던 두 종류의 감자가 감자마름병에 취약한 품종이었기 때문이죠.

반면, 바나나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50%의 종이 똑같아서 더 위험한 상황이에요.

"이 상황은 바나나가 사람들에게 주는 경고이며, '종의 다양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지역정보전공 문정훈 교수

만약에 유전적으로 다양하다면, 어떤 병과 재해가 닥쳐도 강한 품종은 살아남게 되는데요.

하지만 저와 같은 바나나는 적은 품종으로 대량생산 돼 멸종 될거라는 두려움에 떨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최근에 기쁜 소식이 들려요.

호주에서 저희를 변형시켜 파나마병에 저항성을 가지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해요.

하지만,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킨 것이라서 보급은 힘들 수 있다는데요.

만약 새로운 품종의 개발과 보급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희는 5~10년 안에 사라지게 돼요.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들도 안전하지 않아서 더욱 무서워요.

과연 10년 뒤에 저는 지구에 남아있을까요? 아니면 사라지게 될까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박효연 장미화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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