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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詩 교과서에서 빠질까…교육부 "출판사·저작자에 수정권"(종합)

송고시간2018-02-2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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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교과서 11종에 시·수필 등 수록…'선제리 아낙네들'은 수능에 출제

고은 詩 교과서에서 빠질까…교육부 "출판사·저작자에 수정권"(종합) - 1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고은 시인이 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그의 작품이 교과서에서 빠질지 관심이다.

교육부는 21일 고은 시인의 교과서 속 작품 삭제 여부와 관련해 "중학교·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검정도서"라며 "수정·보완 권한은 발행사와 저작자에게 있다"고 밝혔다.

국가가 편찬하고 저작권을 갖는 국정교과서와 달리 검정교과서는 민간에서 개발한 뒤 검정 심사를 거쳐 출판되기 때문에 민간에서 저작권을 갖고 있다.

현재 중·고교의 모든 국어과 교과서는 검정교과서다.

고은 시인의 시·수필 등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 11종에 실려 있다.

중학교 교과서 가운데는 1개 출판사의 국어④ 교과서에 '그 꽃'이 수록돼 있다.

고교 교과서 가운데는 6개 출판사의 문학 교과서에 '선제리 아낙네들', '머슴 대길이', '어떤 기쁨' 등의 시가 실려 있고, 2개 출판사의 독서와문법 교과서에 시 '순간의 꽃', 수필 '내 인생의 책들'이 실려 있다.

올해 고교 1학년이 쓰는 새 국어 교과서(2015 개정 교육과정) 가운데는 2개 출판사가 '순간의 꽃'과, 고은 시인이 언급된 다른 작가의 수필을 담았다.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는 '선제리 아낙네들'이 출제되기도 했다.

교과서는 상시 수정·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작자가 요청하는 경우 관련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다만, 교육계와 문학계에서는 문학 작품을 시인 개인의 생활이나 행동과 분리해 작품성만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아 실제로 고은 시인의 작품이 빠질지는 미지수다.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된 서정주 시인의 작품도 국정 체제에서는 국어교과서에서 빠졌다가 검정 체제에서 다시 실리기도 했다.

교육부 역시 "교과서 작품 수정 등은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전문적인 판단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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