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가상화폐도 할랄시대?…말레이서 이슬람 율법 인증 코인 등장

송고시간2018-02-21 11:4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계 이슬람 금융시장의 중심지 중 한 곳인 말레이시아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 인증을 받은 가상화폐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21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금융기술업체 헬로골드는 최근 자사의 가상화폐인 '골드엑스'(GOLDX)가 현지 이슬람 금융 자문기업인 아마니 어드바이저스의 샤리아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골드엑스는 기반이 되는 자산이 없는 통상의 가상화폐와 달리 싱가포르 은행에 예치된 금을 기반으로 가치가 매겨지며, 정해진 시한 내에 반드시 거래가 완료되도록 설계됐다.

이는 순수 투기 목적의 거래를 금지하는 이슬람 금융의 원칙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헬로골드는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상화폐를 이용한 금 투자 서비스를 운영해 온 헬로골드는 이번 인증을 계기 삼아 태국 등 여타 국가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헬로골드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로빈 리는 "국제 이슬람 금융 시장의 규모는 계속 성장해 2016년 19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르렀다"면서 "골드엑스는 무슬림 고객들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금을 구매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기술 업체들이 중동과 동남아의 이슬람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응용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세계 이슬람 금융시장은 2000년대 이후 연평균 15%씩 급성장해 왔으며,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 허브 건설을 목표로 이슬람 금융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말레이시아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로 인정하지 않지만, 과세와 범죄 악용 방지 등을 위한 투명성이 보장될 경우 사용을 금지하지도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