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진정한 평화의 섬 만들려면 4·3 역사 바로 세워야"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21일 제주도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4·3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화해와 통합을 먼저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이날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한반도 질서의 재편과 세계평화의 섬 제주'란 주제로 열린 세계평화의 섬 13주년 기념 미래비전 정책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주도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몇 가지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며 우선 제주 안에서의 화해·평화를 위한 4·3 역사 바로 세우기를 꼽았다.

그는 "올해가 4·3 70주년이 되는 해다. 4·3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제주도 안에서의 화해와 통합을 먼저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우리 안의 미움, 갈등의 씨앗과 뿌리를 없애야 한다"며 "진실로 올해가 우리 모두가 마침내 '다 이뤘다'고 할 만큼 완벽한 화해를 이뤄내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강정마을 주민에 대한 사면복권과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정부가 강정 주민에 대한 구상권 청구소송을 철회한 것은 늦었지만, 용기 있는 결정으로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며 "강정마을 주민에 대한 사면복권이 하루속히 이뤄져야 하고, 제2공항과 관련한 갈등도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한반도의 평화가 동아시아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견인할 것이라는 특별한 믿음을 주는 지역"이라며 '한라에서 백두까지'의 원대한 비전과 함께 남북 간의 화해가 제주도에서 비롯해 확산하기를 바랐다.

기조강연에 이어 제1세션에서는 김봉현 전 호주대사가 '2018 전환기의 남북한 관계와 세계평화의 섬 제주'란 주제발표를 하고 강근형 제주대 교수, 진희관 인제대 교수, 기지윤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위원이 토론했다.

제2세션에선 고봉준 충남대 교수가 '세계평화의 섬 제주: '어떻게'와 '어떤''이란 주제발표를 하고 고경민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이신선 서귀포 YWCA 사무총장, 류현종 제주대 교수가 토론을 벌였다.

bjc@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8/02/21 15: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