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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뻔한 조민기 성추문…드라마 출연 강행에 미투 봇물

송고시간2018-02-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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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것이 터진 것" 지난 20일부터 성추행 폭로 연일 잇따라

"여학생 혼자 오피스텔 두지마라…'조민기 메뉴얼' 있었다"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배우 겸 전 대학교수 조민기(52)에게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졸업생들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묻힐뻔한 조민기 성추문…드라마 출연 강행에 미투 봇물 - 1

지난 20일부터 이어진 청주대 졸업생들의 폭로에 따르면 조 전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은 "교내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참다못한 일부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국민신문고에 조씨에 대한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고 학교는 양성평등위원회를 열어 진상조사를 벌였다.

이어 징계위원회에서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책임을 물어 조 전 교수에 대한 중징계가 의결됐다.

이런 징계 내용은 지난해 12월 청주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사회 회의록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회의록에는 "징계 혐의자(조민기)의 행위가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 제2조 1항의 성희롱에 해당하고 피해 학생이 처벌을 강하게 원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12월 청주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회의록
지난 12월 청주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회의록

수업에서 배제된 조 전 교수는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쉬쉬했던 터라 이런 일들이 세간에 알려지지는 않았다.

수업에 배제되고 징계가 의결된 상황에서도 조 전 교수는 이달 첫 방영 예정이었던 TV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성 관련 문제로 중징계를 받고도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조 전 교수에 분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첫 폭로 글 게시자는 "성추행 혐의로 교수직을 박탈했는데도 이 일에 대해서 왜 기사가 한 줄도 나오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연극학과를 대상으로 진상 조사했을 때 학생들이 조 전 교수가 근신하지 않고 차기 드라마 출연을 강행한 것에 분노한 사람이 많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22일 새벽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터질 것이 터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4년간 대학생활을 하며 본 조민기 교수라면 피해 진술들은 모두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2학년 시절 조 교수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술을 권한 뒤 '자고 가라'고 했다"면서 "침대에 누워 있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폭로했다.

다른 청주대 연극학과 남자 졸업생은 "조민기 교수의 오피스텔 호출은 사실"이라면서 "그의 방에 갈 때는 '여학생 혼자 오피스텔에 두지 말 것', '호출시 남학생 필히 대동해서 갈 것' 등 '조민기 메뉴얼'이 있었다"는 고발 글을 올렸다.

그는 "한 학번마다 한두명씩 조 교수의 '내 여자'가 있었고 '너 내 여자 해라' 말 한마디면 내 여자가 되었다"며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정확하게 '내 여자'는 존재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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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폭로가 연일 이어지자 조 전 교수는 지난 21일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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