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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상헌 감독 "이상호는 정신력에 기술 접목한 타고난 선수"

송고시간2018-02-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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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고비 4강은 처음에는 진 줄 알아…0.01초 차 승리 소식에 주저앉아"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이상헌 감독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이상헌 감독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대한민국 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이상헌 감독이 29일 오후 강원 평창군 봉평면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2017.12.29
yangdoo@yna.co.kr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을 일궈낸 이상헌(43)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이 "4강에서 패한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상헌 감독이 지도하는 이상호(23)는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 됐다.

이상헌 감독은 "사실 올해 월드컵 성적이 안 좋아서 부담스러웠지만, 끝까지 (메달에 대한) 확신은 있었다"며 "그렇게 생각해야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떻게 보면 근거 없는 자신감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상호와 함께한 지 8년 가까이 됐다는 이 감독은 "(이)상호가 중학생 때 처음 봤는데 늘 자신감이 있는 정신력이 대단했다"며 "국제 대회에서 실수해도 '내가 이길 수 있는데'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더라"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그런 정신력에 기술을 접목하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 종목은 0.01초 차로 승패가 갈리는데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가속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타고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올림픽] '배추보이' 아버지와 코치의 포옹
[올림픽] '배추보이' 아버지와 코치의 포옹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스키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이상호의 아버지 이차원 씨(오른쪽)와 이상헌 감독이 24일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경기가 끝난 뒤 포옹하고 있다. 2018.2.24
4bun@yna.co.kr

이날 경기의 고비는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와 만난 준결승이었다.

이날 전반적으로 승률이 높지 않은 블루 코스를 타게 돼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었던 이상호에게 이 감독은 "너는 오늘 최고다. 너의 기술을 믿어라"고 격려하며 "오늘처럼 타면 블루 코스라도 너를 이길 선수가 없다"고 말해줬다.

이 감독은 "사실 그 코스에서 이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0.01초 차로 이겼는데 위에서 봤을 때는 진 줄 알았는데 아래에서 '와' 소리가 나서 너무 놀랐다"고 기뻐했다.

그는 "메달이 확정된 순간 주저앉았다"며 "너무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싱글벙글했다.

이상헌 감독은 2014년 소치 대회 때만 하더라도 혼자서 선수들을 지도했지만, 이번 대회에는 크리스토프 귀나마드(프랑스) 기술코치, 이반 도브릴라(크로아티아) 장비 코치, 프레드릭 시모니(프랑스) 물리치료사, 손재헌 체력 코치 등의 도움을 받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선진 기술을 가진 외국인 지도자를 대거 영입한 대한스키협회의 지원도 이번 이상호의 메달 획득에 큰 원동력이 됐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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