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성추행 최초폭로자 "한국사회 만연했던 문제 제기한 것"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 폭로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최근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해 "한국사회에 만연했던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시극단의 '플레이 온 창작플랫폼' 제작발표회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거기에 더욱더 취약했던 예술계가 더욱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여성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지난 14일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을 폭로한 이후 공개 석상에 나와 연극계 성폭력 사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플레이 온 창작플랫폼'을 통해 소개되는 신진 극작가 4편의 작품 중 김경민 작가의 '너와 피아노' 연출을 맡았다.

앞서 김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윤택 연출의 '안마방' 성추행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이후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랐고 연극계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했다. 이 연출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나 성폭행은 부인했다.

zitron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8/02/26 16: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