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메이저 전 영국 총리 브렉시트 재고 요청…"제2국민투표 필요"

송고시간2018-03-01 01:1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유권자들은 재고할 권리 있어…노르웨이식 모델 채택해야"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수당 원로인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 관련 제2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렉시트를 하더라도 최소한 노르웨이 모델과 같이 유럽연합(EU) 시장에 대한 접근권은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메이저 전 총리는 이날 런던 시내에서 가진 연설에서 테리사 메이 현 총리와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들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지난 1990∼1997년 보수당 정권을 이끌었던 그는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마지막 결과에 대해 하원 자유투표에 부쳐야 하며, 선택지에는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하는 방안도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 전 총리는 "지금 많은 유권자들이 잘못 인도됐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더 많은 이들이 이를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전체 유권자들은 그들의 결정을 재고할 충분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메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가능성 일축…"영국 국민 이미 결정"
메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가능성 일축…"영국 국민 이미 결정"

(뮌헨 EPA=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가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볼프강 이싱거 뮌헨안보회의 의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미국 주재 독일 대사를 역임한 이싱거 의장은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는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영국이 그대로 남아있는다면 모든 것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해 회의장에서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제2의 국민투표 여부에 대해서는 여지가 없다"며 "영국 국민은 이미 투표를 했고, 우리 정치인들은 그것을 수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ymarshal@yna.co.kr

메이저 전 총리는 아울러 메이 현 총리에게 보수당 내 극단적인 브렉시트 지지자들에 맞서는 한편,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잔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원칙이 오히려 영국 정부를 코너로 몰고 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의 협상 전략이 현실적이지 않은 만큼 메이저 전 총리는 항로를 바꿔 영국이 EU 시장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는 대신 단일 시장 규정을 받아들이는 노르웨이식 모델을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비현실적인 열망은 통상적으로 후퇴라는 결과를 가져온다"면서 "우리 목표는 현실적이어야 하는데 협상팀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보수당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기업들의 우려를 이해하는 것 같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 비애국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내가 애국적이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우리나라가 영향력 있고, 다른 나라와 관계를 맺고, 적극적으로 이끄는 참가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고립되고, 차단되고, 구경꾼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국민이 잘살기를 원하지 가난해지는 것 또한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앞서 지난해 6월 보수당이 총선에서 참패하자 하드 브렉시트는 유권자들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

pdhis959@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