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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국 총리, 북아일랜드 관세동맹 잔류 '절대 수용 불가'

송고시간2018-03-01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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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헌법적 통합성 위협…어떤 총리도 받아들일 수 없어"

아일랜드는 환영…"영국, '하드 보더' 해결 위한 구체안 제시해야"

총리 질의응답을 위해 관저를 떠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총리 질의응답을 위해 관저를 떠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를 유럽연합(EU)의 관세동맹 안에 두는 방안에 대해 "어떤 영국 총리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U는 이날 영국의 EU 탈퇴 조약 법률문서 초안에서 영국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를 피할 수 있는 더 좋은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동맹 하에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메이 총리는 매주 수요일 하원에서 열리는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아일랜드와 나머지 영국 지역 간에 어떠한 무역 장벽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의가 나오자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이 총리는 "EU 집행위원회에서 발표한 법률문서 초안은, 만약 실행된다면, 아일랜드 해를 사이에 두고 관세와 규제 국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영국의 공동 시장을 약화시키고 헌법적 통합성을 위협할 수 있어 어떤 영국 총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다른 이들에게 우리는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는 없어야 하지만 지난해 12월 합의문은 북아일랜드와 영국의 다른 지역 간에도 오늘날처럼 무역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관세동맹만이 '하드 보더'는 물론, 북아일랜드의 국가 내분을 재점화할 수 있는 국경통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아일랜드 국경 근처에 설치된 반-브렉시트 간판 [AP=연합뉴스]
북아일랜드 국경 근처에 설치된 반-브렉시트 간판 [AP=연합뉴스]

영국은 그동안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한 자유무역협정 내지는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해결방안을 제안해왔지만, EU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이날 법률문서 초안 발표에 대해 직접적인 당사국인 아일랜드는 환영을 뜻을 나타냈다.

아일랜드 정부는 EU 초안 내용에 대해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장치에 관한 법률조항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영국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무역과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 [EPA=연합뉴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 [EPA=연합뉴스]

레오 바라드카르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지역 라디오에 출연,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영국 정치인이나 북아일랜드 정당은 그냥 '안돼'라고 말해서는 안된다"면서 "만약 그들이 안전장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반드시 대안 A나 B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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