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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일본식 주택은 절대 지을 수 없다"

송고시간2018-03-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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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을 지키다

조선 건축왕 정세권의 삶

서울 도심 속 고즈넉한 한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죠.

바로 북촌 한옥마을과 익선동인데요. 다양한 즐길 거리로 인기를 끌며 서울 대표 명소가 됐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 가보셨을 이 장소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누가 만들었는지 혹시 아시나요?

정답은 일제강점기 때, 기농 정세권 선생이 만들었는데요.

정세권 (1888~1965)

'조선 건축왕', '최초의 근대적 부동산 개발업자', '민족운동가'

정세권 선생을 따라다니는 다양한 호칭입니다. 그만큼 그는 건축가로서, 독립운동가로서 조선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의 대표적인 업적이 바로 한옥 단지 조성입니다. 1920년대 당시 일본은 서울 사대문 안에 일식 주택을 대량으로 건설하려 했는데요. 실제로 북촌의 바로 아래인 남촌을 장악했습니다.

자료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

이런 일본의 움직임에 대항해 정세권은 1919년 종합 건축사 '건양사'를 설립해 북촌의 땅을 대규모로 사들였습니다. 중소형 한옥만으로 이뤄진 주택지구를 조성해 서민들에게 분양했는데요.

"정세권의 한옥단지 개발 규모는 '경성을 만들다'고 표현할 만큼 대단한 규모였는데 1920년대를 기준으로 조선인 주택의 35%에 해당하는 300여 채의 한옥을 매년 공급했다고 한다"

자료 / 민족운동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한옥단지 개발자 정세권

심지어 자신의 이익보다 돈 없는 서민들을 위해 연부, 월부 등의 다양한 판매 방법을 제공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서민이 집을 살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요.

자료 / 민족운동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한옥단지 개발자 정세권

또한, 그는 민족운동가로서 1930년대에 조선물산장려운동과 신간회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1935년부터는 조선어학회의 운영자금을 대면서 <조선어사전> 편찬을 도왔는데요.

*조선물산장려운동 : 일제의 경제적 수탈정책에 항거하여 벌였던 범국민적 민족경제 자립실천운동.

*신간회 : 좌우익 세력이 합작하여 결성된 대표적인 항일단체.

자료 / 두산백과

하지만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되며 그의 사업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6·25 전쟁이 터진 후 고향인 경남 고성으로 내려와 살다 1965년에 눈을 감았는데요.

"일제는 그의 민족주의 운동을 빌미 삼아 고문을 가하고 재산을 강탈했다. 그리고 그의 부는 시간과 함께 소멸되었고, 그에 대한 기억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자료 / 건축왕, 경성을 만들다

이룬 업적에 비해 정세권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는 "그를 재조명하는 토론회 개최와 함께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총독부가 지속적으로 아버지에게 일식 주택을 건설하라고 압력을 가했지만, 아버지는 일본 주택은 절대 지을 수 없다고 했다"- 정세권 아들 정남식

일제의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정세권.

그가 지킨 것은 한옥 뿐만 아니라 식민지 시대 속 '경성'의 모습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박효연 이한나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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